▲ 이호동 노동자투쟁연대 대표

지속가능한 지구,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에너지기후정책을 연구하는 연구원. 정의로운 에너지 전환을 위해 연구와 실천에 매진하는 활동가. 엄청난 문제를 연구하고 실천하지만 정작 연구소의 지속가능을 위해 후원의 밤 행사를 하는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김현우 상임연구원.

1990년대에 대학을 다니며 사회학을 공부하고 2007년 박사과정을 마칠 때까지 공부와 실천을 병행했다. 98년 8월부터 2002년 3월까지 진보네트워크 기획실장을 지냈다. 2002년 4월부터 만 2년 동안 민주노동당 서울시당에서 활동했다. 이때 강남구지구당위원장을 하면서 필자와 처음 만났다. 발전노조 위원장 시절 민주노동당에 대한 민주노총의 배타적 지지 방침에 따라 착하게 가입하고 당비만 꼬박꼬박 내는 것이 활동의 전부였으니 그에겐 달갑잖은 당원이었을 게다.

2004년 5월부터 만 4년간 한국노동사회연구소에서 고용과 산업을 담당하는 연구위원으로 일했다. 2008년 6월부터 2009년 7월까지는 진보신당 정책연구원 활동을 했다.

2009년 8월1일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가 출범한 뒤 줄곧 상임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에너지 전환과 도시정치, 계급과 사회운동, 대중교통, 거버넌스의 민주화 등에 관심을 갖고 글을 쓰고 있다. 그가 책임을 맡았던 연구는 <지역사회와 노동조합의 개입전략> <한국의 녹색일자리 현황과 전망> <탈핵의 이론과 현실> 등이다.

저서 <정의로운 전환>(나름북스, 2014)과 <착한 에너지 나쁜 에너지 다른 에너지: 석유부터 탈핵까지, 지금 에너지에 관해 알아야 할 모든 것>(이매진, 2014), <탈핵: 포스트 후쿠시마와 에너지 전환시대의 논리>(이매진, 2011) 공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김현우와는 에너기기후정책연구소 창립행사와 각종 토론회에 필자가 발제 등을 맡으면서 자주 만나게 됐다. 에너지기후라는 공통의제만으로도 대화시간이 모자랐기 때문에 그가 한동안 천착했던 진보정치 문제는 근황파악 정도로 가볍게 이어 왔다. 에너지체제 전환을 향한 공급자적 위치에서의 접근과 수요자적 위치에서의 접근은 결과가 달리 도출되는 경향이 있지만 우리는 오랜 운동 과정을 서로 잘 알기에 상대의 입장과 고충을 충분히 들을 여유가 있다. 평소 김현우의 표정은 무미건조한 듯하지만 대화를 나눠 보면 재미있을뿐더러 예의 바르고 신중한 언행이 돋보이는 활동가다.

1~2년에 한 번씩 자신의 책을 수줍게 쓱 내밀며 "위원장님! 한번 읽어 보세요. 이제는 위원장님도 전력이나 에너지 관련 책 한 권 내시고요"라고 말한다. 그의 땀과 고뇌가 담긴 책을 읽으며 에너지기후 문제에 대한 연구와 대안제시를 위한 노고에 감사한 마음을 가진다. 이러한 노력이 모여 에너지문제에 대한 대안과 대응력이 증가하는 것이니, 대열의 맨 뒤에서 따라가는 필자 같은 사람들은 무임승차의 미안함을 갖게 된다.

에너기기후 문제 외에 김현우가 집중했던 부분은 ‘레드북스’라는 책방이다. 활동가들의 진지한 교류를 위한 사랑방, 지식과 정보의 공유공간을 목표로 10년 정도는 가리라 마음먹고 문을 연 지 6년이 지났다. 공동대표로서 운영과 관련한 소회를 물으니 “책을 읽지 않고 학습하지 않아서 문제”라는 답이 돌아왔다. 홍세화 선생의 “학습하지 않는 좌파는 좌파가 아니다”는 지론까지 언급하며 책과 학습을 멀리하는 활동 세태에 대해 일갈한다. 우문현답에 민망해지고, 조만간 레드북스를 지키는 양돌규를 만나러 가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2016년 6월8일 사당역 5번 출구에 있는 ‘길보트차트’에서 푸짐한 음식, 품위 있는 공연이 어우러질 것이라며 후원의 밤 행사를 자신 있게 예고한 에너지기후 활동가 김현우.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소중한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또한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의 연구성과가 관련 분야 이해당사자들의 필독 저작이 되고 국민에게도 에너지 전환을 고민하는 지침이 되기를 기원한다.

아울러 김현우의 투혼에 빛나는 지적생산물이 에너지산업의 변화를 초래하고, 지속가능한 사회로의 전환에 큰 기여를 하기 바란다. 그의 소망대로 에너지기후 문제에 있어 ‘정의로운 전환’의 담론과 인식이 확산되고 농업·주거 등 크고 작은 시나리오가 현실화하기를 바란다. 에너지기후 활동가 김현우의 건승을 응원한다.

노동자투쟁연대 대표 (hdlee2001@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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