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차노련
한국무역협회가 자회사인 코엑스·코엑스몰·한국도심공항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해당 사업장 노동자들이 고용불안을 호소하며 반발하고 나섰다.

자동차노련 한국도심공항노조(위원장 채규만)는 31일 오전 서울 강남구 무역협회 앞에서 집회를 열고 "일방적인 자회사 구조조정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무역협회는 지난 20일 서울시가 추진하는 잠실지구 마이스(MICE) 개발에 민간사업자로 참여해 제2 무역센터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마이스는 기업회의(Meeting)·포상관광(Incentive travel)·국제회의(Convention)·국제전시(Exhibition)를 포함하는 복융합 개념의 산업을 의미한다. 무역협회는 글로벌 마이스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자회사로 운영하던 코엑스·코엑스몰·도심공항 임대관리 업무를 외부업체에 맡기겠다는 구상이다.

무역협회는 도심공항 임대사업 분야를 위탁하려는 이유에 대해 "도심공항·운수·물류사업에 집중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도심공항노조는 "운수·물류 부문 강화라는 명분으로 포장했지만 결국 무역협회 배만 불리겠다는 꼼수이자 운수·물류사업쪽을 고사시켜 구조조정하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노조에 따르면 도심공항은 수출기업 지원 목적으로 1985년 설립됐다. 출국심사와 항공 체크인 등 공항서비스, 리무진 버스와 무역물류센터를 운영한다. 수익성보다는 공익적인 목적으로 운영되다 보니 적자가 늘었다. 도심공항이 임대사업에 눈을 돌리게 된 이유다. 도심공항 건물을 증축하고, 2001년 도심공항타워를 설립해 임대사업을 본격화했다. 임대사업으로만 연간 100억원대 수익을 올리면서 운수·물류 분야 적자를 상쇄했다.

채규만 위원장은 "3년 전에도 적자를 보는 운수·물류 분야를 아웃소싱해야 한다는 얘기가 있었지만 임대사업에서 적자를 메우면서 아웃소싱 계획이 흐지부지됐다"며 "안정적 수익을 내는 임대사업을 떼어내 위탁업체에 넘기게 되면, 결국 공적목적으로 설립·운영되던 운수·물류 분야는 수익을 내라는 압박을 받고 결국 구조조정의 길을 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노조는 무역협회가 일방적인 구조조정을 강행할 경우 협회 구조조정 계획에 포함된 코엑스와 한국무역정보통신 노조와 함께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채 위원장은 "도심공항 리무진버스 파업을 포함한 전면적인 파업도 불사하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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