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건의료산업 노사가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공군회관에서 2016년 산별중앙교섭 상견례를 가졌다. 구태우 기자
2016년 산별중앙교섭을 개시한 보건의료 노사가 격주로 만나 임금인상과 인력충원 문제를 논의한다.

보건의료노조(위원장 유지현)와 28개 병원 사용자는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공군회관에서 산별중앙교섭 상견례를 진행했다. 이날 상견례에는 유지현 위원장을 비롯해 노조 지역본부장과 단위노조 대표자들이 참석했다. 사용자측에서는 국립중앙의료원을 비롯해 28개 병원 관계자들이 나섰다.

유지현 위원장은 “매년 산별중앙교섭을 했지만 올해는 노사 모두에게 많은 숙제를 남기게 될 교섭이 될 것”이라며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이후 무너진 의료체계를 바로 세우기 위해 노사가 머리를 맞대고 교섭에서 같이 풀어 보자”고 제안했다. 이어 유 위원장은 “메르스 이후 보건의료계에 남긴 숙제를 해결하기 위한 생산적인 산별중앙교섭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태완 인천사랑병원 원장은 "보건의료 노사 모두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 만큼 교섭에서 머리를 맞대고 논의해 의미 있는 합의를 이루자"고 말했고, 박주영 남원의료원장은 “올해 교섭에서 보건의료산업 발전을 위해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노사는 산별중앙교섭과 병원별 특성교섭을 병행하기로 했다. 산별교섭에는 지방의료원·특수목적병원·민간병원이 참여한다. 산별교섭에서 논의된 안건은 병원 특성에 맞게 특성교섭에서 조율할 계획이다. 교섭은 격주로 진행한다. 8일 열리는 2차 교섭에서 사용자측 교섭대표단을 정하고, 교섭권 위임을 완료하기로 했다.

노조는 지난 3일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임금 7.4%(총액 기준) 인상과 인력확충을 담은 산별교섭 요구안을 확정했다. 인력확충을 위해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제도화 △모성정원제 실시 △비정규직 문제 해결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산별교섭에는 노조가 꾸준하게 참여를 요구했던 대형병원이 불참했다. 노조는 2차 교섭이 열리는 8일까지 대형병원들에 참여를 요구할 방침이다. 유 위원장은 “대형병원이 교섭에 대해 묵비권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병원 특성에 맞게 교섭틀을 마련한 만큼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대형병원의 교섭 참여를 이끌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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