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지역 초등학교 병설유치원에서 근무하는 방과후전담사들이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다음날 9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다.

학교비정규직노조 경기지부는 25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교육청은 방과후 전담사들의 비정상적인 임금 수준을 높여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방과후전담사들은 저임금에 시달리고 있다. 초등학교와 직접 근로계약을 맺었다가 2014년부터 경기도교육청 소속으로 바뀐 방과후전담사들은 평균 6시간 근무하는 단시간 노동자들이다. 시급은 6천350원가량에 불과하다. 올해 최저임금 6천30원을 약간 넘는 수준이다.

지부는 지난 3월부터 도교육청과 임금·단체교섭을 진행했지만 임금인상안을 둘러싸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지부는 전담사 처우를 영양사와 사서 수준으로 높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영양사와 사서는 평균 7천원가량의 시급을 받고 있다.

지부 관계자는 “영양사와 사서가 받는 임금 수준으로 높인다고 해도 처우가 대폭 개선되는 것은 아니다”며 “도교육청이 5년 동안 단계적으로 높이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파업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부는 다음달 9일 파업에 돌입한다. 지부는 "전담사들은 유치원 요구로 화장실청소와 개인 심부름을 하고 있다"며 부당한 업무지시 중단을 요구했다. 김훈미 지부 안양지회 부지회장은 “전담사들은 보육교사 자격증이 있지만 처우가 낮아 유치원의 몸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전담사들의 노동 대가를 도교육청이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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