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가 청주시노인전문병원 신규 운영자 적격심사에 나선다. 11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폐업사태와 고용승계 문제가 해결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청주시는 이달 16일께 청주시노인전문병원 수탁선정심의위원회를 열어 병원 운영수탁기관에 응모한 2개 의료법인에 대한 적격심사를 벌인다고 8일 밝혔다.

청주시는 지난달 19일까지 병원 운영수탁기관을 공모했는데, 청주병원과 강원도 소재 사회복지재단 인애원이 응모했다. 청주병원의 경우 고용승계 관련 노사협상 결렬을 이유로 수탁을 포기한 전력이 있다. 전 수탁기관인 씨엔씨재활요양병원은 지난해 6월 장기화된 노사갈등과 경영악화를 이유로 병원을 폐업했다.

이 과정에서 해고된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청주시노인전문병원분회 조합원 50여명은 신규 수탁기관의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청주시청 앞에서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청주시는 같은해 두 차례에 걸쳐 수탁기관을 공모했고, 청주병원과 의명의료재단이 차례로 수탁기관으로 선정됐다. 그러나 두 곳 모두 고용승계와 경영상 부담을 이유로 수탁을 포기했다.

수탁선정심의위는 이번 심사에서 지역사회 기여도와 경영투명성·도덕성을 평가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고용승계는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청주시는 고용승계를 수탁기관 선정조건으로 제시하지 않고 권고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알려졌다.

분회 관계자는 "분회가 원하는 것은 조합원들이 일터로 복귀하는 것"이라며 "어떤 기관이 선정되든 노조와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