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위원장 김문호)가 금융공기업 성과연봉제 강제 도입에 맞서 1인 시위에 돌입했다.

김기철 노조 조직본부장은 3일 오전 서울 중구 금융위원회 앞에서 "노조 동의 없는 성과연봉제는 원천무효"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1시간가량 1인 시위에 나섰다. 노조는 이번주까지 간부들이 순번을 정해 금융위 앞 시위에 나서고, 9일부터는 지부간부 중심으로 국회 앞 1인 시위를 벌인다.

노조 관계자는 “6월 초까지 금융위와 국회 앞에서 동시에 1인 시위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노조는 매주 수요일 금융위 앞에서 여는 정기집회도 계획 중이다. 같은날 지부별 순회집회가 열리는데, 일정이 겹치지 않는 날을 이용한다.

대국회 활동도 강화한다. 노조는 지난 2일 심상정 정의당 대표를 만나 금융권 성과연봉제의 문제점을 알리고 공조 방안을 논의한 데 이어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면담을 가졌다. 이날 오후에는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서울 중구 노조사무실을 찾았다.

박 원내대표는 “앞서 두 번의 원내대표를 하며 정부가 찾아오면 금융노조와 합의해 와야 뭐든 들어주겠다고 했다”며 “초법적 성과연봉제 강행시도를 저지하기 위해 노조와 당 지도부가 조만간 함께 얘기할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문호 위원장은 “기관 대표나 노조 위원장 중 한 명은 옷을 벗기려는 정부의 폭압적인 성과연봉제 압박이 지속되고 있다”며 “박 원내대표가 당을 잘 이끌어 국민과 노동자들의 눈물을 닦아 주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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