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그룹 사내유보금이 1년 새 46조원 늘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민주노총과 전국농민회총연맹·사회변혁노동자당을 비롯한 10개 단체로 구성된 재벌사내유보금환수운동본부는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30대 그룹의 사내유보금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운동본부는 각 기업의 재무제표를 조사했다. 운동본부에 따르면 10대 그룹 93개 상장기업을 놓고 봤을 때 지난해 말 사내유보금은 549조6천326억원이었다. 1년 전 503조9천억원에 비해 9.1% 증가했다.

주요 그룹별로 보면 삼성그룹 16개 상장계열사의 사내유보금은 215조2천935억원으로 같은 기간 9.4% 늘었다. 현대차그룹 11개 상장계열사는 112조6천48억원으로 10.2%, SK그룹 16개 계열사는 65조6천346억원으로 23.7% 증가했다. 이들 3대 재벌의 사내유보금 증가액은 41조6천229억원으로 전체 증가액의 91%를 차지했다.

비상장기업까지 포함한 10대 재벌 사내유보금은 648조3천242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612조3천억원)보다 5.6% 늘었다. 30대 그룹 비상장 269개 기업의 사내유보금은 753조6천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710조3천2억원)에 비해 6.1% 증가했다.

운동본부는 “정부가 노동개악을 밀어붙이는 동안 재벌 곳간에 또다시 수십조원의 독점이윤이 쌓이면서 노동자와 서민의 삶은 더욱 팍팍해졌다”며 “올해 노동절에 재벌사내유보금환수 특별법 제정을 위한 범국민 서명운동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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