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남성은 평일 하루 1시간도 가사노동을 안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맞벌이 여성은 하루 9시간40분을 일하고, 3시간8분을 집안일에 매달렸다. 여가시간은 3시간28분밖에 안됐다.

◇성인남성 평일 가사노동 39분=통계청이 20일 발표한 '한국인의 생활시간 변화상(1999~2014년)'에 따르면 2014년 기준 20세 이상 성인 남성의 평일 가사노동시간은 39분에 불과했다. 토요일(1시간1분)과 일요일(1시간13분)에는 다소 늘었다. 1999년(평일 30분·토요일 35분·일요일 47분)에 비해 그나마 9분에서 26분 정도 늘었다.

이에 반해 여성 가사노동시간은 평일(3시간25분)과 주말(토요일 3시간37분·일요일 3시간33분)을 막론하고 모두 3시간을 넘겼다. 배우자가 있는 여성 취업자는 하루 평균 9시간40분을 일했다. 직장에서 4시간55분, 가정에서 3시간8분을 노동했다. 여가생활에는 3시간28분을 썼다.

학교에 가지 않은 자녀가 있는 여성의 경우 가사노동에 6시간47분을 사용했다. 미취학 자녀가 없는 여성(3시간36분)보다 두 배 가까이 긴 시간을 가사노동에 할애하고 있었다.

◇수면·식사 늘고 일·가사 줄고=하루 중 먹고 자고 건강을 유지하는 데 쓰는 필수시간은 15년 전과 비교해 늘어나는 추세다. 2014년 10세 이상 국민의 필수시간은 하루 평균 11시간14분으로 99년(10시18분)보다 1시간가량 늘었다. 일을 하거나 공부를 하는 데 쓰는 의무시간은 같은 기간 8시간52분에서 7시간57분으로 55분 줄었다. 2014년 하루 평균 여가시간은 4시간49분으로 예전과 비슷했다.

통계청은 "주 5일 근무와 주 5일 수업 등의 영향으로 의무생활에 들인 시간이 감소하자 여기에 남는 시간을 주로 수면이나 외모관리 등에 쓴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돈을 벌기 위해 일하는 시간은 감소했다. 2014년 평일 20세 이상 성인의 일(수입노동) 평균시간은 4시간24분으로 99년(4시간53분)보다 줄었다.

주 5일 근무의 영향으로 토요일·일요일에 일하는 시간도 감소했다. 99년에는 토요일 근무시간이 4시간16분이었는데, 2014년에는 2시간29분으로 줄어들었다.

◇여자는 집에 있어야? 반대론자 늘어='남자는 일, 여자는 살림'이라는 전통적인 남녀 역할분담에 반대하는 비율은 2004년 57.9%에서 2014년 64.3%로 늘어났다.

전통적인 남녀 역할분담에 찬성하는 사람들은 TV 시청에, 반대하는 사람은 학습시간에 상대적으로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일·노동 등 의무시간은 찬성론자들이 7시간31분, 반대론자들이 8시간12분이었다.

집에 있는 시간은 요일 평균 14시간59분으로 99년(14시간35분)보다 재택시간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집에 있는 시간은 일요일·토요일·평일 순으로 나타났다. 여자가 남자보다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았다.

한편 한국인의 생활시간 변화상은 하루 24시간을 어떤 형태로 보내는지 파악하는 조사다. 통계청이 99년부터 5년마다 실시한다. 이번 조사는 전국 1만2천가구 만 10세 이상 국민 2만7천여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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