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수호 전태일재단 이사장(사진 왼쪽에서 네번째)과 박성국 매일노동뉴스 대표이사가 20일 오전 서울 창신동 전태일재단에서 업무협약식을 하고 재단 관계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정기훈 기자
매일노동뉴스와 전태일재단이 ‘전태일노동상’을 공동으로 주관한다. 이수호 전태일재단 이사장과 박성국 매일노동뉴스 대표이사는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재단 사무실에서 ‘전태일노동상 공동시상에 대한 상호협력 의향서(MOU)’를 체결했다.

두 조직은 의향서를 통해 “전태일노동상 공동시상 등 전략적 제휴를 추진함에 있어 상호 교류·협력이 당사자 간 이해 증진에 기여할 것을 확신한다”며 “전태일노동상 등 목적사업 외에도 상호 업무제휴를 통해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는 사업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협력한다”고 밝혔다.

이수호 이사장은 “28년의 역사와 권위를 가진 전태일노동상에 대한 노동자들의 관심이 점점 낮아지고, 매년 신청자도 줄고 있는 상황”이라며 “재단과 매일노동뉴스가 제2, 제3의 전태일을 함께 발굴하고 이들의 모범적인 투쟁사례를 적극적으로 알려 나가자”고 말했다.

박성국 대표이사는 “전태일노동상 시상에 동참하게 된 것은 매일노동뉴스에게도 큰 영광”이라며 “노동현장에서 투쟁하는 노동자들의 이야기가 지면을 통해 널리 소개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답했다.

전태일노동상은 노동자 대투쟁 이듬해인 1988년 제정됐다. '어린 여공'으로 상징되는 비참한 노동현실을 바꿔 내고자 스스로를 불길 속에 내던졌던 전태일 열사의 정신을 계승하고 구현한 노동자나 노동조합을 선정해 시상한다.

수상자가 없던 해를 제외하면 지난해까지 총 23회에 걸쳐 시상이 이뤄졌다. 개인 수상자는 6명, 단체 수상자는 31곳이다. 이제는 고인이 된 권용목 전 현대엔진노조 위원장에게 초대 수상의 영광이 돌아갔다. 지난해에는 정규직·비정규직 연대투쟁 모범사례로 꼽힌 희망연대노조 씨앤앰지부, 폐업한 회사를 상대로 복직과 노조승계를 요구하며 최장기 고공농성을 벌인 차광호씨와 스타케미칼 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가 공동으로 수상했다.

한편 재단은 81년 12월 전태일기념관 건립위원회로 출발했다. 2009년 7월 재단법인 형태를 갖췄다. 주요 사업은 △전태일·이소선 추모사업 △전태일센터 건립 추진 △초·중·고 학생 대상 노동·인권 교육프로그램 개발 △전태일노동상·전태일문학상 시상 △민족민주열사 정신계승 사업 등이다. 최근에는 사회적 약자 지원사업(풀빵연대사업)과 ‘전태일·이소선 학교’ 설립, 직장 또는 노동조합 내 갈등조정 프로그램 사업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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