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금속노조(위원장 김상구)가 19일 오전 서울 정동 금속노조 회의실에서 개최하자고 요구한 1차 공동교섭 자리에 불참했다. 노조는 다음주 2차 공동교섭을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에서 열자고 제안했다.

노조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이날 공동교섭 상견례에 통보 없이 불참했다. 현대차·기아차지부를 비롯한 노조 산하 17개 현대차그룹 계열사 지부 대표자들은 현대차그룹과 계열사 대표들이 교섭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교섭 무산을 선언했다.

김상구 위원장은 "교섭 성사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도 "사측 빈자리에 회사 대표자들이 앉을 수 있도록 각 사업장노조 대표자들이 각오를 다지자"고 주문했다.

노조는 20일 공동교섭 불참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현대차그룹 계열사 사업장별로 본관 방문을 한다. 현대차그룹에는 26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공동교섭을 하자고 제안할 계획이다.

노조 관계자는 "26일 2차 교섭을 거부할 경우 노조는 본사 앞 항의집회나 기자회견을 개최할 것"이라며 "교섭에 무성의한 행태를 계속 보인다면 향후 야기되는 사태의 모든 책임은 현대차그룹이 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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