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출신 국회의원들이 여야로 나뉘어 경쟁하는 그림이 자주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4·13 총선에서 한국노총 전직 위원장 3명이 소속정당을 달리해 국회에 입성했다.

1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양대 노총에 따르면 20대 총선에서 양대 노총 출신 당선자는 12명으로 집계됐다.<사진 참조> 한국노총 출신이 9명으로 압도적이었다. 김성태(서울 강서을)·문진국(비례)·임이자(비례)·장석춘(경북 구미) 새누리당 당선자와 김경협(경기도 부천원미갑)·김영주(서울 영등포갑)·어기구(충남 당진)·이용득(비례)·한정애(서울 강서병) 더불어민주당 당선자(가나다 순)가 주인공이다.

장석춘·문진국·이용득 당선자는 한국노총 위원장을 지냈다. 각각 금속노련·전택노련·금융노조 위원장을 거치며 노조활동을 했다. 이들은 환노위를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 환노위에서 빅매치가 성사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근혜 정부가 한국노총이 반대하는 노동 4법을 계속 밀어붙일 경우 이들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도 관심거리다.

3선에 성공한 당선자도 눈에 띈다. 한국노총 사무총장을 역임한 김성태(18·19·20대) 당선자와 금융노조 상임부위원장을 지낸 김영주(17·19·20대) 당선자다. 김영주 당선자는 19대 후반기 환노위원장이었다. 김성태 당선자는 19대 전반기 환노위 간사를 맡은 바 있다. 공공연맹 수석부위원장 출신 한정애 당선자와 한국노총 부천지부 의장 출신 김경협 당선자는 재선 고지에 올랐다.

한국노총 여성담당 부위원장을 역임한 임이자 당선자와 한국노총 중앙연구원 연구위원 출신 어기구 당선자도 주목받고 있다. 어 당선자는 사회적 대화 등 노동정책을 오랫 연구했던 만큼 환노위를 선택할 경우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 출신 은수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계보를 이을 전망이다.

민주노총 출신으로는 심상정(경기도 고양덕양갑) 정의당 당선자와 무소속 윤종오(울산 북)·김종훈(울산 동) 당선자가 있다. 금속노조 사무처장을 지낸 심상정 당선자는 당초 관측과 달리 압도적인 표차로 3선(17·19·20대)을 했다. 그는 현재 환노위에서 활동 중이다.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출신 윤종오 당선자와 현대중공업노조 출신으로 민주노총 지지를 받은 김종훈 당선자는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현대중공업노조는 현재 상급단체가 없다. 진보단일후보로 경남 창원성산에서 당선한 노회찬(17·19·20대) 정의당 당선자와 함께 영남권 진보벨트를 복원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용진(서울 강북을) 더불어민주당 당선자는 민주노동당 대변인을 역임했다. 같은 당 박주민(서울 은평갑) 당선자는 ‘세월호 변호사’로 불렸다. 20대 국회에서 세월호 참사를 비롯한 '안전 문제'를 어떻게 다룰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 밖에 19대에서 경제민주화를 위해 활약한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소속 우원식(서울 노원을)·이인영(서울 구로갑)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생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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