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이사회가 박근혜 대통령 주치의 출신인 서창석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와 오병희 서울대병원 원장을 차기 병원장 후보로 추천하면서 노조가 반발하고 있다.

13일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분회에 따르면 서울대병원 이사회는 지난 12일 서 교수와 오 병원장을 차기 병원장 후보로 교육부 장관에게 추천했다. 서 교수가 좀더 많은 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 교수는 분당서울대병원 기획조정실장을 지냈고 2014년 박 대통령 주치의로 임명된 뒤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과장이 됐다. 올해 2월 돌연 주치의직을 사임하고 병원장 후보로 출마해 낙하산 논란을 일으켰다. 오 원장은 비상경영체제나 임금·단체교섭, 임금피크제 등을 둘러싸고 분회와 갈등을 빚었다.

분회는 성명을 내고 "총선 하루 전날 이사회를 열고 가장 많은 표를 대통령 전 주치의에게 몰아준 것은 석연치 않다"고 주장했다. 분회는 "오 후보의 연임 또한 반대"라며 "공공의료를 실현해야 할 서울대병원장 선출은 청와대가 내리꽂는 게 아니라, 환자와 병원 구성원들의 의견을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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