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보훈병원지부가 병원측의 성과연봉제 확대 추진에 반대하는 철야농성을 벌인다. 지부는 투쟁본부 체제로 전환했다.

노조와 지부는 지난 11일 연석회의를 열어 투쟁본부 체제 전환을 비롯한 성과연봉제 확대 저지 투쟁계획을 확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날 연석회의에는 지부 서울·광주·부산·대전·대구지회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투쟁계획에 따르면 노조와 지부는 15일 오후 중앙보훈병원 1층 로비에서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한다. 같은날까지 전국 보훈병원 앞에서 지회별로 천막농성에 들어간다. 공단이 이사회를 하는 29일 집회를 열 계획이다.

양승헌 서울지회장은 “병원은 협업을 통해 환자를 유기적으로 진료하는데 성과연봉제를 도입하면 그 체계가 무너질 것”이라며 “공단이 기획재정부 요구를 일방적으로 수용해 성과연봉제를 확대하고 병원 의료체계를 망치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보훈병원 운영기관인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은 “성과연봉제 확대 대상자가 4급 이상으로 확정됐다는 통보를 (기재부로부터) 받았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이달 8일 직원들에게 보냈다. 5급이 아니라 4급까지 성과연봉제를 확대하도록 제안했고 기재부가 이를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공단은 기재부 권고에 따라 실장급인 3급까지 적용하는 성과연봉제를 수간호사(4급)와 평간호사(5급)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전체 직원 중 5급 이상은 70%지만 4급 이상은 25%다. 공단 주장대로라면 성과급 적용대상은 애초 계획보다 대폭 축소된다. 하지만 기재부는 공단에 재검토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부는 “공단이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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