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매병원 청소용역업체가 청소 불량 등을 이유로 청소노동자들을 인사위원회에 회부해 노조 반발을 사고 있다.

10일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지역지부에 따르면 보라매병원 청소용역업체인 비티엠서비스는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서울지부 보라매병원 민들레분회 조합원인 청소노동자 3명을 인사위에 회부했고, 1명에게는 인사위 출석을 통보했다. 청소불량 문제로 병원 직원이 민원을 제기했다는 이유다.

지부는 "그동안 이런 문제로 인사위가 열린 적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지부 관계자는 "청소업무 중 환자·직원과 사소한 마찰이 생기기 마련인데 지금까지는 업체 관리자가 중재로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업체가 인사위 개최 전날에 출석통보 전화를 하거나, 개최사실을 개별 서면통지가 아닌 병원 복도에 공문으로 게시해 당사자에게 모멸감을 느끼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사는 단체협약 승계를 놓고도 갈등하고 있다. 업체가 올해 1월1일부로 용역업무를 개시하면서 노조는 지난달부터 업체측과 단체교섭에 들어갔다. 그런데 업체측이 노조의 단협 승계 요구를 거부하면서 교섭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부는 최근 성명을 내고 "업체측이 단체교섭 진행 과정에서 조합원을 대상으로 인사위를 남발하는 것은 차별·인권침해 소지가 다분하다"고 비판했다. 지부는 "업무가 제대로 안 된다면 당사자에 대한 사실확인과 업무지도가 우선"이라며 "현장분란 조장행위와 인권침해를 중단하고 단체교섭에 성실히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업체측은 "(인사위는) 회사 규칙에 의거한 일반적 업무 차원으로 노조 압박 의도가 아니다"고 밝혔다. 업체 관계자는 "청소도구함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하는 등 청소업무에 문제가 있다는 병원 직원의 민원을 듣고 현장을 확인한 뒤 개선을 요구했는데도 고쳐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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