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최근 서울메트로(서울지하철 1~4호선)와 서울도시철도공사(5~9호선)를 통합하는 과정에서 통합공사에 노동이사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해 주목을 받았다. 보수언론과 보수단체는 “박원순 식 정치 포퓰리즘이며 통합공사 경쟁력을 떨어뜨릴 것”이라고 일제히 공격했다.

4·13 총선 수도권 후보 노동현안 의식조사에서 '노동이사제 도입'에 대한 찬반을 물었더니 찬성 의견이 압도적이었다. 의식조사에 답한 후보들 중 70.4%가 찬성하고 23.3%가 반대했다.

눈에 띄는 것은 새누리당 후보들의 답변이다. 절반을 웃도는 59.4%가 노동이사제 도입에 찬성했기 때문이다. 반대 의견은 35.6%였다. 더불어민주당(79.1%)·국민의당(72.4%)·정의당(78.6%) 후보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새누리당이 서울시 계획에 공식입장을 낸 적은 없지만 당내에 부정적인 기류가 강한 것은 사실이다. 지난해 10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노근 새누리당 의원은 “노동이사제를 도입하면 경영 효율보다는 직원들의 복리후생에 치중할 우려가 높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의식조사 결과만을 놓고 새누리당 후보들이 노동이사제 도입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노동이사제에 대한 충분한 이해 없이 답변했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 의식조사 질문 문항은 다음과 같다. "노동이사제는 사업장과 기업의 정보를 노사가 함께 공유하고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제도입니다. 노동이사제 도입에 찬성하십니까? 반대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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