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최저임금 인상 열풍은 20대 총선에도 영향을 미쳤다. 새누리당 후보들조차 과반수가 "최저임금을 1만원으로 올리자"고 답했다.

4·13 총선 수도권 후보 노동현안 의식조사에 응답한 후보 중 70.4%가 "최저임금을 1만원 수준으로 올려야 한다"는 의견에 찬성했다. 반대는 27.8%에 머물렀다. 집권여당인 새누리당 후보 중에서는 51.5%가 찬성하고 47.5%가 반대했다. 이 중 서울에 출마한 후보들은 64.1%, 인천 출마자들은 무려 77.8%가 '최저임금 1만원'에 동의했다. 반면 경기도에 출마한 새누리당 후보들은 37.7%만이 찬성했다.

더불어민주당(80%)·국민의당(71.3%)·정의당(100%)은 찬성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새누리당 찬성률이 가장 낮긴 하지만 그간 당이 밝힌 주장과 달라 관심이 모아진다. 새누리당은 2020년까지 시급 8천~9천원으로 인상하겠다고 공약했다. 나중에 "최저임금을 올리는 효과를 내겠다는 뜻"이라고 한발 물러섰지만 새누리당이 '최저임금 인상'에 동의 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졌다. 이번 노동현안 의식조사 결과는 새누리당 후보들 역시 최저임금 1만원에 대한 거부감이 크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최저임금 공약이 오락가락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국민의당 후보들의 찬성률(71.3%)도 눈에 띈다. 국민의당 공약집에는 최저임금 위반에 대한 처벌 강화, 장애인에 대한 최저임금 적용제외 제도 폐지 외에 구체적인 인상률에 관한 언급이 없다.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물가상승률 이상으로 (최저임금을) 꾸준히 인상하되 당리당략적으로 접근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밝힌 정도다.

한편 정의당은 "2019년까지 최저임금을 1만원으로 올려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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