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임원진을 소집해 성과연봉제 설명회 개최를 시도하면서 노조가 반발하고 나섰다.

7일 공공노련에 따르면 LH는 이날 오후 전국 23개 지역·사업본부장들을 경남 진주 본사로 소집해 성과연봉제 설명회를 열려 했다. 12일에는 임원들이 전국에서 설명회를 연다는 계획도 밝혔다.

설명회 개최 소식이 알려지자 공공노련 LH노조(위원장 박해철)와 한국토지주택공사노조(위원장 김진만)가 설명회 장소 앞에서 항의집회를 열었다. 결국 이날 설명회는 무산됐다.

두 노조는 "설명회는 개별 직원들에게 취업규칙 불이익변경 개별동의서를 받기 위한 사전작업"이라고 주장했다. LH는 지난해에도 노조가 임금피크제 도입에 반대하자 지역본부장들을 소집해 직원 동의절차 시행 매뉴얼을 배포하고 전 직원 설명회를 열면서 조합원들의 개별동의서를 받도록 했다. 두 노조는 LH가 이번에도 같은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고 있다.

두 노조는 "조합원으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은 공식적 교섭창구이자 법적 합의주체인 노조를 배제하고 설명회를 빌미로 개별 직원들을 압박·회유하는 것은 명백한 부당노동행위"라고 주장했다. 현재 LH는 옛 주택공사와 토지공사가 통합하면서 복수노조 체제가 됐다. 이 때문에 과반수노조가 없는 상태다. 그러나 두 노조는 각 위원장이 내부동의절차를 거쳐 조합원의 취업규칙 변경 동의권한을 위임받았다고 설명했다.

연맹도 이날 성명을 내고 "성과연봉제는 근로조건의 명백한 저하를 초래하는 취업규칙 불이익변경으로 노조의 동의가 반드시 필요한 사항"이라며 "사측의 불법적 행위에 강력한 투쟁으로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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