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위원장 김문호)가 금융공기업들의 산별교섭 탈퇴 선언에 맞서 임종룡 금융위원장 사퇴를 요구했다.

노조는 4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금융위원회 앞에서 ‘불법적 노사관계 개입 저지 및 금융위원회 규탄 상임간부 결의대회’를 열고 "금융권을 성과연봉제 확산 전초기지로 삼은 금융위는 자폭하라"며 이같이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최근 금융위는 금융공기업 부행장들을 불러 매년 산별교섭에 나서는 사용자단체인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를 탈퇴하라고 압박했다. 이어 산업은행·기업은행·수출입은행·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자산관리공사·주택금융공사 등 7개 금융공기업 기관장들이 지난달 30일 사용자협의회 탈퇴를 선언했다. 사용자들은 노조 산하 지부와 개별교섭을 추진하겠다고 예고했다.

노조는 기획재정부가 추진하는 공공기관 성과연봉제 확산과 관련한 움직임으로 판단했다. 노조는 “불법적 노사관계 개입”이라고 반발했다. 금융공기업 지부들도 “교섭권은 상급단체 위원장에게 있다”고 밝히며 개별교섭 불참 입장을 분명히 했다.

노조는 이날 대회에서 “금융위가 10만 금융노동자의 노동조건을 정권에 진상했다”고 비난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과 사건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손병두 금융위 금융정책국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대회에는 노조와 산하 지부 간부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불법적 노사관계 조장, 금융위원회는 자폭하라”고 외쳤다.

김문호 위원장은 “기재부가 공기업 성과연봉제를 확산하려 하자 금융위가 한술 더 떠서 노사관계에 불법적으로 개입하려드는데 이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며 “개별교섭 요구에 무릎 꿇지 않고, 노조가 선봉에서 성과연봉제와 쉬운 해고를 막아 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조와 사용자협의회는 7일 산별교섭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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