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통합 관련 노사정 잠정협의안이 서울지하철공사 2개 노조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됐다. 올해 말까지 서울지하철공사와 서울도시철도공사를 통합하려던 서울시 계획에 차질이 예상된다.

29일 노동계에 따르면 서울지하철공사 내 서울지하철노조·서울메트로노조가 실시한 잠정협의안 찬반투표가 과반에 못 미쳐 부결됐다. 서울지하철노조가 지난 25일부터 이날까지 실시한 찬반투표는 조합원 5천603명 중 5천233명이 참여해 93.40%의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 중 잠정협의안에 찬성한 조합원은 2천479명(47.37%), 반대한 조합원은 2천717명(51.92%)으로 집계됐다.

서울메트로노조가 27일부터 이날까지 실시한 투표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조합원 2천625명 중 2천336명(88.99%)이 투표에 참여했는데, 잠정협의안에 찬성한 조합원이 1천106명(47.35%)으로 절반에 못 미쳤다. 조합원 1천230명(52.65%)이 잠정협의안에 반대했다.

노사정 잠정협의안이 서울지하철 2개 노조에서 부결되면서 두 공사 통합 일정에 차질이 우려된다. 서울지하철노조 관계자는 "노사정 협의 과정에서 현장인력 충원과 안전 강화를 주문했는데 서울시와 공사는 비용절감·인력 효율화를 지속적으로 요구했다"며 "잠정협의안에 안전부문 정규직화 내용을 담았지만 조합원들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도시철도공사 5678서울도시철도노조는 27일부터 29일까지 협의안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