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국내은행의 기업·가계 대출이 증가하면서 연체율도 상승했다. 금융감독원은 대출채권 증감현황과 취약업종 부실화 가능성을 모니터링한다는 계획이다.

27일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2월 국내은행의 원화대출채권 잔액은 1천363조9천억원으로, 1~2월 중 11조2천억원이나 급증했다. 이 중 기업대출은 765조6천억원으로 같은 기간 9조8천억원 증가했다.

가계대출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가계대출 잔액은 564조9천억원으로 집계됐다. 1월 9천억원 증가에 이어 2월에도 1조2천억원 늘어났다.

대출 증가세와 함께 대출 연체율도 소폭이지만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말 0.58%였던 연체율은 올해 1월 말 0.67%, 2월 말 0.70%로 연속 올랐다. 2월 중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신규연체액(1조8천억원)이 연체채권 정리규모(1조3천억원)를 앞지르면서 연체율을 상승시켰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96%로 전월 말보다 0.04%포인트 올랐다. 대기업 연체율은 지난달 0.98%로 1월 말과 비교해 0.16%포인트 감소한 데 반해 중소기업 연체율(0.95%)은 같은 기간 0.10%포인트 증가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신용대출과 집단대출 중심으로 나빠졌다. 2월 말 가계대출 연체율은 0.38%로, 전월 말 대비 0.02%포인트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29%로 1월 대비 0.01%포인트 올랐다. 집단대출 연체율은 같은 기간 0.02%포인트 올라 0.47%를 기록했다.

신용대출 등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 연체율은 0.61%로 한 달 전보다 0.07%포인트 상승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달 연체율이 전월말 대비 소폭 상승했지만 1년 전보다는 하락하면서 개선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취약업종 부실화 가능성을 포함해 리스크요인을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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