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도시철도공사 신입직원 채용 과정에서 면접시험 점수가 조작된 사실이 확인됐다. 인사담당자에게 "특정 응시자를 챙기라"고 지시한 차준일 사장은 해임될 예정이다.

대전시는 대전도시철도공사 직원 부정채용 의혹에 대한 감사 결과 신입직원 채용 때 특정 응시자의 면접점수를 조작해 부정하게 합격시킨 것으로 드러났다고 24일 밝혔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면접점수 조작은 차준일 사장 지시로 이뤄졌다. 차 사장이 총무인사팀장에게 특정 응시자 2명의 이름을 알려 주고 "관심을 가져 보라"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응시자들은 차 사장이 겸임교수를 지낸 대전지역 대학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차 사장 지시에 따라 공사 직원들은 지난 3일 치러진 신입직원 채용면접 때 점수를 조작해 응시자 1명을 합격시켰다. 사장과 경영이사·인사기획처장·총무인사팀장·인사 실무자·내부 면접위원(2명), 민간 면접위원 1명 등 8명이 조직적으로 가담했다.

대전시 감사관실은 "내부 면접위원은 면접시험 평정표에 점수를 연필로 기재한 뒤 나중에 수정했고, 외부 면접위원 1명은 점수표를 의도적으로 정정하는 방법으로 조작했다"고 설명했다.

대전시는 이들 8명을 수사기관에 고발하고, 차 사장은 해임하기로 했다. 조례와 공사 직제규정에 따라 기술이사를 사장 직무대리로 지정하고 나머지 관련자에 대한 징계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다.

공사는 최근 사무직과 승무직을 포함해 신입직원 11명을 채용했다. 이 과정에서 승무 9급 응시자 2명이 다른 응시자들보다 10점 이상 높은 면접점수를 받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채용비리 의혹이 불거졌다.

논란이 커지자 차 사장은 이달 22일 권선택 대전시장에게 사의를 표명했고, 23일 대전지방경찰청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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