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2.21 화 14:04
매일노동뉴스
노동이슈 정치·경제 사회·복지·교육 기획연재 칼럼 피플·라이프 안전과 건강 노동사건 따라잡기 종합 English
노동이슈사건ㆍ사고
[SK텔레콤 임원 제2 노조 간부 부르더니] "탈퇴하면 다이렉트세일즈팀<저성과자 퇴출용 영업팀>서 빼 주겠다"확약서 들이밀며 회유, 노동청 데려가 설립신고 취소 종용하기도
배혜정  |  bhj@labortoday.co.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6.03.24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SK텔레콤에서 퇴직 거부자들을 중심으로 제2 노조가 만들어지자 회사 임원이 노조간부를 회유하고 탈퇴를 종용한 정황이 확인됐다. SK텔레콤은 퇴직 거부자들을 원격지 혹은 업무연관성이 떨어지는 부서로 강제발령한 뒤 다이렉트세일즈팀이라는 '저성과자 퇴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본지 3월21일자 2면 'SK텔레콤, 퇴직 거부자 저성과자 퇴출 프로그램 운영 의혹' 참조>

23일 복수의 증언에 따르면 SK텔레콤 임원과 팀장은 "노조만 탈퇴하면 연말 인사에서 고향으로 보내 주겠다" 혹은 "다이렉트세일즈팀에 배치하지 않겠다"고 회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 탈퇴하면 고향 보내 줄게"

SK텔레콤에 복수노조인 SK텔레콤민주노조가 설립된 것은 지난달 3일이다. 노조를 만든 주축은 지난해 4월 특별퇴직을 거부한 직원들이다. 

사건은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노조 설립신고서를 제출한 다음날 발생했다. 다이렉트세일즈팀장인 B씨는 노조간부인 A씨를 불러 다짜고짜 "왜 힘든 길을 가려고 하냐"고 볼멘소리를 했다. 이어 "노조일을 하려면 기존 노조에서 하지 왜 새로운 노조를 만드냐"고 따져 물었다.

A씨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자 B팀장은 A씨를 서울 모처 SK텔레콤 대리점으로 내려보냈다. A씨가 맡은 일은 플로어매니저 업무였다. 플로어매니저는 매장 앞에서 방문객들에게 문을 열어 주고 음료수를 대접하는 일종의 '고객 맞이' 역할을 한다. 노조는 "영업직인 A씨가 돌아다니면서 조합원을 조직할까 봐 붙박이로 허드렛일을 하게 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SK텔레콤은 뒤에 A씨 마음을 돌리기 위해 인사담당 임원의 확약서까지 제시했다. 같은달 11일 SK텔레콤 임원인 김아무개 HR실장은 A씨를 사무실로 불러 "노조 탈퇴시 연말 인사발령에서 고향으로 발령하고, 다시는 다이렉트세일즈팀으로 배치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확약서를 들이밀었다. B팀장이 A씨에게 얘기한 내용 그대로다. 김 실장은 그 자리에서 확약서에 서명한 다음 A씨에게 서명을 요구했다.

노조, 임원·당사자 노동청에 고소

A씨는 서명을 거부했다. 그래도 회사는 포기하지 않았다. B팀장은 서울지방노동청에 A씨를 데리고 가서 노조 설립신고를 취소하라고 종용했다. 당시 A씨는 실제 노동청에 노조설립 취소 가능성을 문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그러나 다음날인 지난달 12일 SK텔레콤 장동현 사장·김 실장·B팀장을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서울지방노동청에 고소했다.

박현희 노무사(법무법인 여는)는 "팀장이 노조 직책을 가진 사람을 노동부까지 데리고 가서 노조 설립신고 취소를 요구했다는 정황만으로도 회사 차원에서 노조 건설을 막기 위해 조치를 취했다는 게 분명하다"며 "명백한 단결권 침해행위"라고 비판했다. 박 노무사는 "(노동부는) 회사측 부당노동행위 혐의를 인정하고 형사처벌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건을 조사 중인 서울지방노동청 담당자는 "고소인 조사는 끝났고, 관련자들을 소환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B팀장은 이날 <매일노동뉴스>와의 통화에서 피고소인으로 조사받은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노조 탈퇴를 압박했는지 묻자 "거기에 대해서는 할 얘기가 없다"며 "나중에 조사 결과를 확인하라"고 말을 잘랐다.



<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관련기사]

배혜정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1)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정의심판
뭐이런 회사가 다 있다요 70년대도 아니고요 기존 노조가 억수로 돕고 있겠네요
(2016-03-27 09:52:59)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1)
가장 많이 본 뉴스
1
느닷없이 영업목표치 올려 성과급 깎은 외국계 IT기업
2
‘노동’과 ‘노동자’를 헌법상 용어로
3
세스코 “2억원 줄 테니 노조 그만두라”
4
유시영 유성기업 회장 '노조파괴 혐의' 법정구속
5
사회연대노동포럼 "문재인 지지" 공식화
6
SKB에 부는 도급기사 직접고용 바람
7
KT노동인권센터 “KT업무지원단 산재 폭증"
8
[심상정 정의당 대통령후보] “촛불대선 승리해 대한민국 최초의 친노동정부 수립하겠다”
9
[개별 성과계약 강요하는 부산교통공사] 일대일 면담서 “서명 안 하면 최저등급” 압박
10
조선소 노조들 '구조조정·수주절벽' 대응책 고심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청소년보호정책   아이디등록 요청 | Subscribe
서울특별시 마포구 양화로10길 20 (서교동, 2층)  |  대표전화 : 02)364-6900  |  팩스 : 02)364-6901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운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일간) 문화가00272   |  발행인 : 박성국  |  편집인 : 박운 | 1992년 7월18일 창립 1993년 5월18일 창간
Copyright 2011 매일노동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labor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