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교직원노조(위원장 변성호)가 세월호 참사를 설명한 대안교과서를 수업교재로 활용한다.

전교조는 22일 "세월호 참사 2주기를 즈음해 발간한 '기억과 진실을 향한 416교과서'로 학교 현장에서 수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416교과서는 초등용과 중등용으로 나눠 발간됐다. 세월호 침몰 사건과 세월호에 탄 사람들을 소개하고, 살아남은 자의 고통이 교과서에 담겼다. 침몰 원인과 구조실패 과정·원인을 곱씹어 보는 장도 이어진다.

세월호 참사 후 힘들어하는 이웃과 손잡고 '기억과 치유의 길'을 걷는 사람들이 교과서에 소개된다. 진실과 정의 찾기에 헌신하고 있는 유가족의 삶, 그들 곁에 함께 있는 이들의 흔적도 찾는다. 학생들이 학교와 자기 삶의 현장에서 돈보다 생명이 중시되는 사회를 만들어 가야 한다는 세월호 참사 교훈을 어떻게 실천할지 생각하는 순서도 마련했다.

416교과서는 정식 교과서가 아니다. 세월호 참사 2주기를 즈음해 전교조가 실시할 계기수업에 사용할 수업보조자료 성격을 띤다. 전교조는 교사가 학생에게 학습지 형태로 제공할 수 있게 파일 형태로도 보급할 예정이다.

전교조는 "사랑하는 제자들과 동료 교사들 그리고 무고한 시민들이 차가운 바다에서 운명을 달리한 지 벌써 2년이 돼 간다"며 "돈과 탐욕이 아닌 인간의 생명과 존엄, 더불어 함께 평등하고 행복한 삶, 진실과 정의가 살아 숨 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신명나는 그 길에 416교과서가 소중한 길벗이 되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전교조는 이날 오후 안산 세월호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416교과서를 헌정했다. 변성호 위원장은 세월호 유가족들과 간담회를 갖고 참사 2주기에 즈음한 공동수업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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