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퇴직을 거부한 직원을 원격지로 발령한다. 사실상 달성할 수 없는 목표를 준 뒤 사유서를 받는다. 그리고 경고장을 준다. 동종업계인 KT의 부진인력(C-Player) 퇴출 프로그램과 유사하다.

KT는 특정 노동자들을 퇴출 대상자로 정해 영업직에서 기술직으로 발령하고 업무부진을 비롯한 명목상 해고사유를 만들었다. 114 안내원 출신 여성 직원에게 인터넷전화 개통업무를 부여해 울릉도로 보내고, 해당 직원이 전신주와 지붕에 오르지 못하자 업무불이행과 근무태만으로 해고한 사례는 유명하다.

SK텔레콤의 다이렉트세일즈팀은 KT의 '상품판매전담팀'과 흡사하다. KT는 2003년 12월 전직 거부자, 명예퇴직 거부자, 노조활동 경력자 등 480여명을 모아 상품판매전담팀을 만들었다.

상품판매전담팀 직원들은 책상·컴퓨터는 물론이고 판촉상품이나 기업카드도 받지 못했다. 개인별 매출목표과 일일활동실적을 제출해야 했다. 각종 교육이나 회의 참석을 불허당하면서 차별에 시달렸다. 심지어 감시·미행도 당했다.

이듬해 3월 '상판직원 소탕작전'이라는 제목의 사측 문서가 발견되면서 상품판매전담팀이 퇴출 프로그램의 일환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조태욱 KT노동인권센터 집행위원장은 "SK텔레콤의 다이렉트세일즈팀은 KT의 상품판매전담팀을 떠올리게 한다"며 "회사는 어떻게 해서든 징계건수를 잡아 내쫓으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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