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공제회가 경영개선 명목으로 콜센터 여성상담원 외주화를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다.

군인공제회 컨택센터 상담원들로 구성된 공공운수노조 군인공제회 상담직지회(지회장 김희숙)는 17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외주화 철회를 요구했다.

컨택센터는 군인공제회가 2005년 설립한 콜센터다. 상담원들은 20~40대 여성들로, 회원들에게 퇴직급여·저축상품·복지서비스 관련 상담을 제공한다. 지난해 접수된 상담은 20만7천건이다.

지회에 따르면 군인공제회는 올해 1월 직제에서 상담직제를 삭제하고, 설명회 명목으로 상담원들과 개별면담을 하면서 외주화에 동의하라고 요구했다. 경영개선을 위해 상담직제를 외주화하고 그만큼 정원을 확보해 사업부문 인력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상담원들이 응하지 않자 2월 말 상담원 전원(16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공고를 냈다. 희망퇴직자는 외주업체로 고용을 승계하고, 희망퇴직 인원이 미달되면 상담직 인원감축을 실시하겠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일부가 희망퇴직을 택했다. 노조탈퇴도 이어져 13명이었던 조합원이 4명으로 줄었다.

그런데 공제회측은 외주업체 고용시 급여와 노동조건을 밝히지 않고 있다. 공고문상 희망퇴직일은 이달 31일이지만 아직 외주업체조차 선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 관계자는 "공제회는 해고회피 노력은커녕 어떤 계획도 대책도 없이 나가라고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관계자는 "경영악화와 관련도 없는 상담직이 외주화돼야 할 명확한 사유도 없고, 콜센터가 보유한 19만 군인·군무원 회원의 개인정보 유출 위험도 있는 만큼 외주화는 철회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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