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노동자회와 전국여성노조는 3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일대에서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 여성노동자 거리행진을 했다.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의 여성노동자 20여명은 최저임금·출산휴가 미보장과 출산을 이유로 한 해고, 감정노동과 비정규직·아르바이트 같은 불안정노동 문제를 담은 피켓을 들고 해결을 촉구했다.
이들은 최저임금 현실화를 임금차별 해소를 위한 당면과제로 지목했다. 최저임금이 비정규직 여성노동자 임금기준이 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최저임금 미달자의 62%가 여성노동자일 정도로 저임금 경향이 남성보다 여성노동자들에게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김유정 전국가정관리사협회 사무국장은 "여성노동자들은 단지 여성이기 때문에 저임금을 받는 것이 당연하다는 취급을 받으며, 아무리 일해도 생계부양자로 인정받지 못하고 늘 쉬운 해고 1순위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3·8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의 노동은 싸구려가 아니라는 것을 알리고자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윤옥 여성노동자회 상임대표는 "한국 사회에서 양극화와 경쟁이 심화하면서 여성노동자들은 전 세대에 걸쳐 취업난·저임금·고용불안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임 대표는 "최저임금 현실화는 여성들이 경제적·사회적 위험을 벗어나 생활할 수 있는 최소한의 사회적 안전망"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