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여성노동자회 주최로 3일 서울 홍대입구역 인근에서 열린 3·8 세계여성의날 기념 여성노동자 거리행진 참가자들이 싸구려임금 등이 적힌 오뚝이 풍선을 치는 행위극을 하고 있다. 정기훈 기자
3·8 세계여성의 날을 앞두고 여성노동자들이 "사회·경제적 차별 반대, 최저임금 인상"을 외치며 거리를 행진했다.

한국여성노동자회와 전국여성노조는 3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일대에서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 여성노동자 거리행진을 했다.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의 여성노동자 20여명은 최저임금·출산휴가 미보장과 출산을 이유로 한 해고, 감정노동과 비정규직·아르바이트 같은 불안정노동 문제를 담은 피켓을 들고 해결을 촉구했다.

이들은 최저임금 현실화를 임금차별 해소를 위한 당면과제로 지목했다. 최저임금이 비정규직 여성노동자 임금기준이 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최저임금 미달자의 62%가 여성노동자일 정도로 저임금 경향이 남성보다 여성노동자들에게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김유정 전국가정관리사협회 사무국장은 "여성노동자들은 단지 여성이기 때문에 저임금을 받는 것이 당연하다는 취급을 받으며, 아무리 일해도 생계부양자로 인정받지 못하고 늘 쉬운 해고 1순위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3·8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의 노동은 싸구려가 아니라는 것을 알리고자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윤옥 여성노동자회 상임대표는 "한국 사회에서 양극화와 경쟁이 심화하면서 여성노동자들은 전 세대에 걸쳐 취업난·저임금·고용불안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임 대표는 "최저임금 현실화는 여성들이 경제적·사회적 위험을 벗어나 생활할 수 있는 최소한의 사회적 안전망"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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