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14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1차 민중총궐기대회에 참여한 뒤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아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백남기 농민의 쾌유를 기원하는 도보순례가 시작됐다.

‘생명과 평화의 일꾼 백남기 농민의 쾌유와 국가폭력 규탄 범국민대책위원회’는 11일 오전 전남 보성군청 앞에서 출정식을 열고 16박17일 일정의 도보순례에 나섰다.

민주노총과 전국농민회총연맹·가톨릭농민회 관계자 30여명으로 구성된 도보순례단은 이날 오전 백씨의 고향인 보성에서 출발해 광주와 정읍·전주·논산·대전·천안·수원·안양을 거쳐 이달 27일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4차 민중총궐기대회 참석할 예정이다. 백씨가 쓰러진 지 100일째 되는 이달 21일에는 대전시청 앞에서 ‘국가폭력사건 규탄 기자회견’을 갖는다.

백남기대책위는 이날 출정식에서 “백씨가 쓰러진 지 80일이 넘도록 그 누구도 사과하거나 처벌받지 않았다”며 “그럼에도 정부와 경찰은 민중총궐기대회 참가자들에 대한 탄압을 멈추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백남기대책위는 이어 “정부는 노동개악과 교과서 국정화를 추진하고, 세월호의 진실을 틀어막고,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며 “모든 국가폭력의 책임자가 처벌되고 민주주의가 회복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도보순례에 나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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