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고 차베스가 1998년 베네수엘라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된 사건은 혁명이 아니라 선거를 통해서도 사회주의 정권 수립이 가능함을 보여 주는 사례로 남았다. 그보다 앞선 1970년 쿠바 혁명을 지지했던 칠레의 사회주의자 살바도르 아옌데 고센스가 이끈 인민연합(Unidad Popular) 역시 당시 제3세계에서 보기 드물게 선거로 집권에 성공했다.

세계노동운동사연구회(이사장 김정근)는 1일 오후 서울 중구 민주노총 교육장에서 아옌데와 인민연합의 칠레 혁명을 주제로 24번째 특강을 개최한다.

사회개혁을 통한 대안적 발전을 모색한 아옌데는 미국계 기업인 국제전신전화(ITT)와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지원을 등에 업은 군부가 일으킨 쿠데타로 73년 사망하고 만다. 그의 죽음은 저 멀리 나라 건너에 있던 베네수엘라 17살 사관생도 우고 차베스에게까지 충격을 줬다. 칠레 군부독재가 끝나고도 한참 뒤인 2000년에서야 대통령 집무실 뒤편에 아옌데의 동상이 세워졌다.

아옌데가 어떤 인물이었는지, 그가 어떤 정책을 추진했기에 미국의 블랙리스트에 오르게 됐는지는 일반에게 자세히 알려져 있지 않다. 이날 강의는 비운의 혁명가 아옌데와 그가 추진한 주요 정책, 후대에 남긴 유산이 무엇인지 살펴보는 자리로 꾸려진다. 박구병 교수(아주대 사학과)가 강연한다.

연구회 회원뿐만 아니라 시민들도 참여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연구회 홈페이지(wolamohi.com)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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