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윤정 기자
4·13 총선을 앞두고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 폐지를 요구하는 장애인·시민단체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빈곤사회연대를 비롯한 227개 단체로 구성된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폐지 광화문공동행동은 27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 폐지당 창당준비위원회 발족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동행동은 이날 현재 광화문역 지하도에서 1천255일째 농성을 벌이고 있다.

공동행동은 “4월 총선을 맞아 나쁜 정치를 폐지하기 위해 폐지당을 창당한다”며 “폐지당은 장애인을 낙인의 사슬로 묶어 놓은 장애등급제 폐지와 가난한 사람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부양의무제 폐지를 위해 투쟁하고 연대하는 당이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폐지당은 정식 정당은 아니다. 총선 기간에 대시민 선전활동을 위해 꾸려진 모임이다. 하지만 정당활동에 준해 총선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실제 선거 때만 되면 각 정당 후보들이 장애인들을 찾아와 공약을 내걸지만 실제 지켜지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

이형숙 폐지당 준비위원장은 “지난 대선 때도 각 후보는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 폐지를 약속했지만 아직까지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우리가 직접 폐지당을 만들어 움직이고 호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폐지당 창당준비위는 이날부터 당원을 모집하고 다음달 22~28일 일주일간 총선 후보자를 모집한다. 3월10일 창당대회를 거쳐 선거운동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문애린 장애인차별철폐연대 활동가는 “폐지당 후보들은 각 당 총선후보들과 같은 방식으로 거리 유세전을 펼치고 시민·사회단체와 같이 개최하는 정책토론회에도 참여할 것”이라며 “각 당 대표와 후보들을 만나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 폐지를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석 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공동대표는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 폐지 없이는 우리가 인간답게 살 수 없다”며 “우리 모두 폐지당 당원과 대표가 돼서 나쁜 정치를 박살 내자”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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