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를 넘겨 지난해 임금협상을 하고 있는 금속노조 금호타이어지회가 파업을 예고했다. 20일까지 협상에 진척이 없으면 시한부파업에 나설 방침이다.

지회는 12일 허용대 대표지회장 명의로 특별성명을 내고 “2015년 교섭을 마무리하기 위해 투쟁으로 정면 돌파하겠다는 결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지회는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자 일종의 태업인 ‘표준작업’을 통해 회사를 압박해 왔다.

지회는 이날 성명에서 “표준작업만으로는 회사를 압박하는 데 한계가 있고 휴일근로·연장근로 거부 또한 회사의 대체근로 투입으로 타격이 쉽지 않다”며 투쟁수위를 높이는 이유를 밝혔다.

지회는 “지난해 9월 파업 이후 4개월간 휴식이 있었고 조합원들의 경제적·심리적 여력 또한 나아지고 있다”며 “20일 이후부터 교섭 마무리를 위해 다시 파업투쟁을 전개하겠다”고 강조했다. 지회는 20일까지 협상에 집중하되,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조합원 의견수렴을 거쳐 조별로 2시간·4시간 시한부파업에 돌입한다.

노사는 지난해 5월부터 임금협상을 벌여 왔다. 핵심 쟁점은 일시금 지급 규모다. 당초 회사측은 임금피크제 도입을 전제로 조합원 1인당 300만원을 제시했다. 그런 가운데 9월 지회의 전면파업이 길어지면서 파업에 따른 임금손실분이 조합원 1인당 420만원에 육박했다. 지회는 일시금 지급액 상향을 요구하며 지난달 다시 파업에 나서기도 했다.

지회가 일시금 규모를 강조하는 것은 지난 5년 워크아웃 기간 동안 대폭 삭감된 임금과 복리후생을 원상회복해야 한다는 조합원들의 요구와 맞닿아 있다.

한편 회사측 관계자는 “복지기금 출연 등 양보안을 제시했는데 지회가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지회가 회사에 막대한 손해를 끼치는 행위를 선택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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