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오후 경기 평택시 쌍용차공장 대회의실에서 김득중 쌍용차지부장, 최종식 쌍용차 대표이사, 홍봉석 쌍용차노조 위원장이 '쌍용자동차 경영정상화를 위한 합의서' 조인식을 가졌다. 윤성희 기자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노동자들이 2017년까지 신규채용 형태로 복직한다. 쌍용차와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쌍용차노조는 30일 오후 평택시 칠괴동 쌍용차 본사에서 이사회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쌍용자동차 경영정상화를 위한 합의서’를 의결했다. 2009년 5월22일 쌍용차지부가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옥쇄파업에 돌입한 날로부터 2천413일 만이다.

핵심 쟁점인 정리해고자 복직과 관련해 노노사 대표들은 해고자 중 복직희망자 150여명이 신규채용 형태로 2017년 상반기까지 복직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신규채용은 기술직 신규인력 수요가 있을 때 상시적으로 진행된다. 해고자 30%·희망퇴직자 30%·신규채용 40% 비율로 채용이 이뤄진다. 우선 내년 1월 말까지 비정규직 해고자 6명을 포함한 40명을 채용한다. 노노사 대표 각각 2명으로 구성된 복직점검위원회가 합의사항을 점검한다.

해고자들을 옥죈 손해배상·가압류 문제도 풀릴 것으로 전망된다. 복직 채용대상자가 회사를 상대로 진행 중인 법적 소송을 취하하면, 회사도 손해배상 청구소송과 가압류를 취하하기로 했다. 모기업인 인도 마힌드라그룹과 쌍용차·지부·노조가 15억원 상당의 희망기금을 조성해 복직 대기자와 희생자(28명) 유가족의 생계를 지원한다.

쌍용차 노노사 협상은 올해 1월 쌍용차 대주주인 마힌드라그룹의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이 방한한 후 시작됐다. 해고자 복직과 쌍용차 정상화 방안, 손해배상·가압류, 유가족 지원대책 등 4대 의제를 둘러싸고 10월 말까지 총 32차례 실무교섭이 진행됐다. 실무협의에서 도출된 합의내용을 승인하기 위한 대표협의회도 10차례 열렸다. 잠정합의안은 이달 11일 도출됐다.

이날 이사회 직후 열린 합의서 조인식에서 최종식 쌍용차 대표이사는 “노노사 3자가 자율적 대화를 통해 회사 성장의 걸림돌이었던 정리해고 문제를 마무리했다”며 “경영정상화에 노노사가 동참하기로 한 만큼 쌍용차가 새롭게 도약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득중 지부장은 “노노사 협상을 통해 해고자 복직에 합의한 만큼 회사는 해고자 전원이 복직할 수 있도록 조속히 복직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며 “해고의 고통과 아픔이 치유될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아 나가자”라고 당부했다. 홍봉석 노조위원장은 “3자 간 진정성 있는 소통으로 대승적 차원의 합의안을 도출했다”며 “이번 합의가 충실히 이행되도록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