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위원장 유지현)가 인천성모병원 노조탄압 논란을 올해 안에 해결하자며 집중집회를 열었다.

노조(위원장 유지현)는 23일 오후 천주교 인천교구청이 있는 인천 주교좌 답동성당 앞에서 인천성모·국제성모병원 사태 해결을 위한 투쟁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들 병원에서 각각 일어난 노조탄압·진료비 부당청구 논란 해결을 인천교구에 촉구하는 한편 이날로 8일째 성당 입구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홍명옥 노조 인천성모병원지부장을 응원하기 위한 집회다. 인천성모·국제성모병원 사태 해결을 위한 인천시민대책위원회도 이날로 90일째 릴레이 단식을 이어 가고 있다.

유지현 위원장은 "최기산 주교(인천교구장)는 최근 성탄 메시지를 통해 '지구에는 자비가 간절히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는데, 그 자비가 목숨을 건 단식 중인 여성노동자에게도 내려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유 위원장은 "우리는 인천성모병원 사태의 연내 해결을 바란다"며 "이제 남은 것은 주교의 결단 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인천교구는 여전히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17일 답동성당 평신도협의회 신자들이 농성장을 한 차례 철거하면서 갈등은 더 커지고 있는 양상이다. 노조는 바티칸 교황청이 최근 '보건의료 담당 특별위원회'구성 계획을 밝힌 데 기대를 걸고 있다. 이탈리아노조에 따르면 교황청은 바티칸 라디오방송을 통해 교회와 교회 관련조직이 운영하는 보건의료단체들의 창설목적·정신을 지킬 수 있도록 이같은 특별위원회를 구성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사태가 올해를 넘길 경우 보건의료 특별위원회와 접촉하고 2차 바티칸 원정투쟁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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