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관리공단(이사장 박태영)이 이번에는 사회보험노조의 전임자 수가 너무 많다고 문제삼고 나서면서 노-사관계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6일 복지부와 국민건강관리공단은 지역의보 부문 노조 전임자가 현재 43명에 이르고, 단체협약상 비전임 노조간부 434명도 사실상 본래 업무를 하지 않고 노조 활동에만 전념해왔다고 주장했다. 또 공단측은 이날 공단 경영진과 지사장들이 노조를 전혀 통제하지 못해온데다, 인사발령도 노조의 의견을 받아서 해왔다고 주장했다.

이는 5일 박태영 이사장이 1일 공권력 투입 당시 노조가 본인 및 공단 임원들에게 폭행·감금했다고 제기한 이후 하루만에 또다시 사회보험노조에 대한 파상공세를 펼치고 나선 것으로, 노조와의 전면전에 나선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사회보험노조(위원장 직대 안호빈)는 "지난달 부임한 박태영 이사장은 여당 공천에서 떨어진 대표적인 '낙하산' 인사"라며 "이에 반발해온 노조를 몰아부쳐 자신의 정통성을 확보하려는 의도"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노조는 이날 공단의 전임자가 많다는 주장에 대해 "전임자 43명은 97년도 노사합의 사항으로, 그 이후 현재까지 수배의 직원들이 늘어났음에도 노조는 더이상의 전임자를 요구하지도 않았다"며 "또한 지역에 산재한 조직체계상 비전임 노조간부는 300여명 정도로, 단협의 주8시간 활동시간 이외에 노조활동을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 노조는 "지난 의보통합 과정에서 지역의보의 경우 오히려 인원이 줄고 업무량이 많아졌지만, 조합원들은 묵묵히 일해왔다"며 "통합공단 출범은 그동안 사회보험노조는 의보통합을 위해 지난 10여년간을 투쟁해온 성과인데, 지금은 낙하산 인사가 들어와 통합의 주역을 몰아내려 한다"며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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