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성모병원 부당영업 사건 제보자로 몰려 인천성모병원에서 집단괴롭힘을 당했다고 호소한 노조 간부가 천주교 인천교구(교구장 최기산 주교)과의 면담을 촉구하며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보건의료노조와 홍명옥 노조 인천성모병원지부장, 인천성모·국제성모병원 정상화를 위한 인천시민대책위원회는 16일 인천 중구 천주교인천교구 답동 주교좌성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올해 3월 국제성모병원의 진료비 부당청구 의혹 문제와 이를 계기로 벌어진 인천성모병원의 홍 지부장에 대한 집단괴롭힘 논란을 인천교구가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인천교구가 두 병원을 수익성 중심으로 운영하며 노조를 탄압했다는 주장이다.

홍 지부장은 인천교구와의 면담을 촉구하며 올해 8월 1주일간 단식농성을 벌였고 바티칸 원정투쟁을 하기도 했다. 인천시민대책위는 9월에 시작한 릴레이 단식농성을 이날로 83일째 진행 중이다.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이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그러나 인천교구측은 현재까지 면담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명옥 지부장은 "두 병원의 무분별한 돈벌이경영·노동탄압·인권유린에 대해 인천교구가 대화로 사태를 해결할 때까지 단식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대책위는 "인천교구는 지난 13일 '모든 교회에서 자비의 문을 열라'고 말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가르침을 외면하지 말고 고통받는 노동자와 인천 시민의 간절한 외침에 응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23일 주교좌성당 앞에서 전국 조합원들이 모이는 집중집회를 연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