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로드 협력업체 노사가 교섭 9개월 만에 올해 임금협약을 체결했다.

노사는 16일 오전 경기 군포시 티브로드 협력사협의회 사무실에서 2015년 임금협약 조인식을 진행했다. 희망연대노조 케이블방송비정규직티브로드지부(지부장 이영진)에 따르면 협약의 주요 내용은 기본급 7만원 인상과 설·추석 명절상여금 신설 등이다. 신설된 상여금과 임금인상분은 모두 통상임금에 포함하기로 했다. 연장근로 축소로 인해 삭감된 임금을 통상임금 인상으로 상쇄하게 됐다.

다만 주요 쟁점이었던 노사상생기금에 대해서는 노조가 요구를 철회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원·하청과 지부는 2013년 기준협약을 맺고 사회공헌기금 3억원과 복리후생기금 13억원 조성에 합의하고 원청이 협력업체에 지원하면 협력업체들이 기금 형태로 노조에 전달하기로 했다. 구체적 지급방안은 2015년부터 논의하기로 했다. 그러나 사측은 기금 출연을 거부하고 성과급제 도입을 요구하며 맞섰다. 이로 인해 교섭은 난항을 거듭했다. 원청은 지부가 근로자지위확인 소송을 제기했다는 것을 문제 삼아 개입을 거부했다. 지부는 세 차례 경고파업을 벌이기도 했다.

이영진 지부장은 "기금 문제는 아쉽지만 사측의 임금 동결·성과급 도입 요구를 막고 임금을 인상한 것은 성과"라며 "평일 8시간 정상근무를 바라고 있는 만큼 앞으로는 연장근로를 줄여도 기본급 인상을 통해 임금손실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삼겠다"고 밝혔다. 그는 "일부 협력업체의 일방적 연장근로 축소, 노동법 위반 문제 같은 나머지 쟁점에도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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