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 후 택시를 같이 탔는데 (사장이) 내 허벅지 위에 손을 얹고 '오빠 좋아?'라고 말했다."

"(사장이) 욕먹으면서 배워야 안 잊어버린다면서 아르바이트 첫날부터 계속 욕했다."

"매장 음료기계 부품이 부서져 있어 보고했더니 의자를 집어던지더라."

12·10 세계인권의 날을 맞아 아르바이트 인권침해 실태조사에 응한 아르바이트 노동자들의 호소다.

아르바이트노조(비대위원장 이혜정)는 10일 오전 서울 중구 고용노동부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세계인권의날 맞이 인권 없는 알바들의 성토대회'를 열고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아르바이트 노동자 100명이 실태조사에 참여했는데,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1%가 사업주나 점장으로부터 폭언·폭행·성폭력을 당했다. 폭언(35%)이 가장 많았고 성희롱이나 성폭력(10%)이 뒤를 이었다. 그러나 이에 "즉각 항의했다"는 응답은 12%에 그쳤다. 68%가 "참았다"고 답했다. 응답자들은 사장의 인권의식 점수로 10점 만점에 3점을 줬다.

노동부에 체불임금 진정을 넣었다고 협박을 받기도 했다. 이날 대회에 참석한 20대 아르바이트 노동자 이아무개씨는 "학비를 벌려고 야간에 12시간씩 일하고도 야간수당을 못 받았다"며 "사장은 되레 왜 신고했냐며 내게 임금을 안 주고 변호사라도 써서 불이익을 주겠다고 협박했다"고 토로했다.

이혜정 비대위원장은 "아르바이트니까 폭언·폭행이 당연하다는 인식은 지금이 야만의 시대라는 방증"이라며 서울노동청에 아르바이트 노동자 인권보호를 위한 사업주 대상 의무교육 시행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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