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들이 노동부의 체불임금 지급명령에 불응한 티브로드 협력업체와 협력사협의회 대표를 검찰에 고발했다.

희망연대노조 케이블방송비정규직티브로드지부(지부장 이영진)와 태광그룹바로잡기운동본부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는 2일 "이아무개 티브로드 협력사협의회 대표와 박아무개 ㈜원일넷 대표가 연장근로수당을 주지 않고 부당노동행위를 저지르고 있다"며 서울지검에 고발했다.

지부는 올해 5월부터 최근까지 12개 협력업체를 상대로 연장근로수당 미지급분을 달라며 고용노동부에 진정을 냈다. 티브로드 협력업체 노사는 2013년 포괄협약과 2014년 임금·단체협약을 통해 임금인상분을 실근로시간과 관계없이 월 35시간의 연장근로수당을 주기로 합의했다. 그런데 올해 들어 협력업체들은 연장근로를 축소하고, 실근로시간이 월 35시간에 미달한다며 연장근로수당을 적게 지급하기 시작했다.

티브로드 성동광진기술센터를 운영하는 원일넷은 지난달 노동부 서울동부고용노동지청에서 미지급 임금을 지급하라는 명령을 받았는데도 이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 지부에 따르면 업체측은 공문을 통해 "협력사협의회가 연장근로수당을 실질근로시간으로 산정하라고 전 협력사에 적극 권고했다"고 밝혔다. 지부는 "협력사협의회 지시에 따른 집단적 불법행위가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와 시민단체들은 고발장 제출에 앞서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티브로드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청과 협력사협의회는 노사합의 파기와 노조탄압에 대해 사과하는 한편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노동부 명령을 이행해야 한다"며 "검찰은 센터들의 부당노동행위를 철저히 수사해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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