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고용 방안을 둘러싼 서울시와 다산콜센터 노동자들의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서울시가 "다산콜센터 재단 신설시 시설관리공단으로 편입, 기간제 2년 도입"이라는 방안을 들고나오면서다.

서울시는 1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회의실에서 120서비스재단(가칭) 설립 타당성 검토 및 운영방안 연구용역 중간보고회를 비공개로 열었다. 다산콜센터 상담사들의 직접고용을 위한 재단 설립·운영방안에 대한 연구다.

서울시는 지난해 공무직(무기계약직) 전환과 재단 신설 후 직접고용이라는 두 가지 방안을 담은 직접고용 대책을 발표한 뒤 서울시와 희망연대노조 다산콜센터지부는 관련 TF를 꾸려 재단 설립에 초점을 두고 논의와 연구용역을 진행해 왔다. 그런데 서울시는 지난달 갑자기 재단을 시설관리공단으로 편입하고 기간제 2년을 거쳐 정규직화하는 방안을 연구용역에 포함시켰다.

지부는 "1년간의 논의에서 전혀 없었던 이야기"라고 반발하며 지난달 17일부터 이날까지 15일째 시청 앞에서 무기한 농성을 벌이고 있다. 지부 관계자는 "신설되는 재단에서 기간제를 거쳐 정규직화해야 한다는 법 조항이나 지침은 어디에도 없다"고 비판했다. 지부는 또 "공단 편입 안은 이미 올해 3월 서울시와 지부가 다산콜센터 상담업무 특성상 시설관리공단의 목적·조직구성과 맞지 않고 노동조건 개선효과도 미미하다는 이유로 배제했던 방안"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시 시민소통기획관실은 "행정자치부와 협의가 안 돼 재단을 설립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다른 방안을 검토하는 차원"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시민소통기획관실 관계자가 9월 근로복지공단 관계자를 만나 편입 방안을 언급한 사실이 드러나 노조의 불신이 커진 상태다.

지부와 시민단체들은 이날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단 설립시 기간제를 거치지 않고 상담사 전원을 고용승계하고 재단 설립이 안 된다면 서울시 공무직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박원순 서울시장은 노조와 면담하라"고 촉구했다.

남혜인 효성ITX지회장은 "공단 편입 방안 철회를 넘어 조건 없는 직접고용을 서면으로 약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진걸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은 "공단도 경영평가나 조직운영의 부담상 다산콜센터 편입 방안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재단의 대안으로 삼기엔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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