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척얀 홍콩노총 사무총장(사진 오른쪽 두 번째)이 현지시각으로 30일 오전 홍콩노총 회의실에서 한국노총 방문단을 맞아 우산혁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한국노총

리척얀 홍콩노총 사무총장은 현지시각으로 지난달 30일 “경찰 폭력에 대한 시민 분노가 홍콩의 우산혁명을 만들었다”며 “올해도 우산혁명의 뜻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리척얀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홍콩노총 회의실에서 한국노총 방문단을 맞아 “홍콩 민주화 투쟁은 학생과 노동자가 나선 후 경찰의 폭력적인 진압에 분노한 시민이 동참하면서 확산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콩에서는 지난해 홍콩 행정장관 직선제 후보자격 제한 같은 중국 정부의 선거 개입에 맞서 대규모 민주화 시위가 일어났다. 지난해 9월22일 24개 대학 학생들이 동맹휴업을 하고 홍콩 금융 중심가인 센트럴을 점거하면서 시위가 시작됐다. 경찰은 학생들에게 최루액과 최루탄을 사용하면서 시위를 저지했다.

학생들은 경찰의 최루액·최루탄에 맞서 우산을 펼쳤다. 경찰 폭력에 분노한 노동단체와 교사·학부모 같은 시민이 우산을 들고 시위에 동참하면서 ‘우산혁명’이라고 불릴 정도로 대규모 시위가 발발했다.

홍콩노총은 당시 경찰 폭력에 항의하며 산하조직에 "총파업에 나서 달라"고 호소했다. 리척얀 사무총장은 “홍콩노총의 투쟁은 홍콩 정부가 아닌 중국에서 지원하는 자본과의 싸움”이라며 “민주화 투쟁뿐만 아니라 노동시간단축·최저임금 인상을 위한 싸움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최두환 한국노총 부위원장은 “홍콩 민주화 투쟁 과정에서 홍콩노총이 큰 역할을 한 것을 잘 알고 있다”며 “한국에서도 노동시장 유연화와 비정규직 증가, 사회 양극화로 인해 사회통합이 크게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라고 답했다.

최 부위원장은 이어 “한국 노사정은 최근 정부가 일방적인 노동시장 구조개악을 추진하지 않고 노사와 충분히 협의한다는 내용의 대타협을 했다”며 “그러나 정부가 실질적인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어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이 국회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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