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좌파는 1일 정오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10대와 20대 집회 참가자에 대한 경찰의 조직적 인권침해 규탄 증언대회'를 열었다. 김씨를 비롯해 지난달 14일 민중총궐기에 참석한 청년들이 참석해 피해를 토로했다.
조은별(21)씨는 "어머니가 혼자 있는데 경찰이 찾아와 겁에 질리셨다"며 "집에 불쑥불쑥 찾아가는 건 가족들을 겁주고 협박 메시지를 전달하는 게 아니면 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구중부경찰서는 같은달 23일과 24일 조씨의 고향집을 방문했다. 양천경찰서는 26일 조씨의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경찰서에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아버지가 이유를 물었지만 경찰측은 "11월14일 집회 참석 건"이라고만 밝혔을 뿐 정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
고등학생 김한률(18)군에 따르면 용인동부경찰서는 같은달 24일 출석요구서를 발송하지 않은 채 김군의 고등학교를 찾아갔고, 부모에게 전화하며 집까지 찾아오기도 했다. 대구남부경찰서는 이아무개(22)씨를 같은달 26일 집회 참가와 관련해 조사했음에도 그 후 이씨 어머니의 직장에 전화해 혐의사실을 알렸다.
국가인권위원회는 2013년 피의자나 참고인에 대한 출석요구시 직접 주소지를 방문해 가족에게 범죄사실을 알리는 것은 인권침해라고 지적했다. 또 '인권보호를 위한 경찰관 직무규칙'과 출석요구시 출석요구서를 발부해야 한다는 범죄수사규칙을 어긴 것이라고 판단했다.
청년좌파는 "집회 참가를 이유로 마구잡이식 출석요구서를 발송하거나 가족들까지 압박하는 공권력 남용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