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노조(위원장 김현상)와 서울메트로가 임금피크제 도입에 합의했다. 마지막까지 임금피크제를 거부하고 있는 사업장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29일 노동계에 따르면 서울메트로 노사는 지난 28일 새벽 3시께 전날부터 마라톤 교섭을 한 끝에 내년부터 임금피크제를 시행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노조는 "거의 모든 지방공기업이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상황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제도를 도입하되 조합원들의 불이익을 최소화하는 쪽으로 교섭 방향을 잡았다는 얘기다. 실제 이번 합의로 전체 142개 중 140개의 지방공기업 노사가 내년부터 임금피크제를 시행한다. 아직 임금피크제 도입에 노사가 합의하지 않은 지방공기업은 서울도시철도공사와 부산교통공사 두 곳뿐이다. 노조는 이들 사업장과 함께 그동안 사측의 임금피크제 추진에 공동으로 대응해 왔다.

그런 가운데 사측은 행정자치부의 지침에 따라 임금피크제 도입 없이는 내년에 임금동결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을 했고, 노조는 임금삭감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고 노사가 제도보완을 위한 후속논의를 이어 간다는 전제하에 제도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노사는 성과급과 가족수당을 제외하고 59세 때 전년 대비 10% 임금을 삭감하고, 이듬해에 20% 감액하기로 했다. 임금피크제 도입과 함께 근로시간과 업무를 줄이고, 퇴직 후 재취업 일자리 제공 같은 보완책을 마련하기로 뜻을 모았다.

노조는 “막판까지 진통을 거듭한 끝에 공공기관 중 최소 기간, 최소 감액율을 내용으로 하는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기로 했다”며 “매년 노사가 합의해 제도를 재설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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