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 제6대 지부장에 박유기(51·사진) 전 금속노조 위원장이 당선됐다.

지부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27일 전체 조합원 4만8천86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임원선거 결선투표에서 박유기 후보조가 2만3천796표(53.4%)를 얻어 당선됐다고 28일 밝혔다. 맞대결을 펼친 홍성봉 후보조는 2만570표(46.2%)를 얻는 데 그쳤다.

박유기 지부장 당선자는 2006~2008년 현대차노조 위원장과 2009~2011년 금속노조 위원장을 지냈다. 중앙파 계열 현장조직인 금속연대에서 지부장 후보로 추대됐다. “노사협조 청산! 현장 승리”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다. 김영구(53) 수석부지부장 후보와 권오관(54)·이재요(49)·천세춘(48) 부지부장 후보, 서보연(50) 사무국장 후보가 동반출마했다.

박 지부장 당선자는 주요 공약으로 △연내 임금·단체협상 타결 △내년 3월5일부터 주간연속 2교대제(8시간+8시간) 시행 △상여금 인상과 호봉제 유지·확대 △임금피크제 반대 △국민연금에 연계한 단계적 정년연장 △지역주민 공동이용 종합복지센터 건립 △작업중지권 강화 △소음성 난청과 직업성 질환 산재 추진을 제시했다.

노사 임금·단체협상 핵심 쟁점인 통상임금 문제에 대해서는 기존 이경훈 집행부와 상이한 해법을 내놓았다. 이경훈 집행부는 그동안 상여금 750% 중 614%를 기본급으로 전환해 임금의 안정성을 높이고, 회사측의 제 수당 삭감요구를 저지하겠다는 전략으로 임단협을 진행했다.

반면 박유기 집행부는 정기상여금을 기본급으로 전환하지 않고, 상여금 비율을 기존 750%에서 800%로 확대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이와 함께 초과근로수당 산정의 기본이 되는 통상시급을 정할 때 늘어난 정기상여금을 반영하겠다는 계획이다. 상여금도 늘리고 통상임금도 늘리는 전략이다. 기존 임금총액을 유지하는 선에서 기본급 비중을 늘리는 방식의 임금체계 개편을 추진한 회사측 전략과 상충한다.

신임 집행부는 임단협과 통상임금 교섭을 분리해 추진할 방침이다. 박유기 지부장 당선자는 “통상임금이나 주간연속 2교대제(8시간+8시간), 회사측이 요구한 임금피크제 확대 사안을 임단협과 연계할 경우 올해 내 협상 타결이 물리적으로 어렵다”며 “해당 사안들이 조합원들의 임금·노동조건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시간을 갖고 협상에 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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