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노총

한국노총·민주노총과 조선직업총동맹이 제4회 남북노동자 통일축구대회를 내년에 서울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지난달 29일 평양에서 8년 만에 열린 제3회 통일축구대회는 조선직총 소속 노동자들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남측 참가단은 “승패를 떠나 남북노동자가 한민족임을 확인하고 하나 된 목소리로 통일을 외친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통일축구대회, 조선직총팀이 모두 이겨

남북노동자 통일축구대회 남측 참가단 159명은 지난달 28일부터 3박4일간 평양 방문·축구대회 일정을 마치고 같은달 3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공항 입국장에서 귀환 기자회견을 갖고 “민족의 화해와 단합, 평화와 통일을 위한 남북노동자 통일축구대회를 성공리에 마쳤다”며 “축구대회를 포함해 여러 행사를 성대하고 정성스럽게 준비해 준 조선직총과 북녘 동포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남측 참가단은 지난달 28일 김포공항에서 이스타항공 전세기를 이용해 평양을 방문했다. 이튿날인 29일 평양 능라도 5·1경기장에서 통일축구대회가 열렸다. 한국노총 연합팀과 조선직총 담배연합팀, 민주노총 연합팀과 조선직총 수도건설팀이 맞붙었는데 모두 조선직총팀이 이겼다. 점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남측 대표단 관계자는 “5·1경기장에 10만여명의 평양시민이 모여 한반도기를 흔들면서 남북노동자 축구팀을 응원했다”며 “남북통일을 한목소리로 외쳤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북한 당 기관지 <노동신문> 역시 30일 남북노동자 축구대회 소식을 알리면서 “북과 남의 선수들이 뜨겁게 손을 맞자고 온 겨레의 마음을 안고 힘껏 달리면서 북남관계 개선에 이바지하는 계기가 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대회에는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과 최종진 민주노총 수석부원장을 포함해 양대 노총 지도부와 북측 김영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주영길 조선직총 중앙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석해 남북 선수들을 응원했다.

백두산에서 노동자 행사, 산별·지역별 교류 확대

남북 노동 3단체는 통일축구대회를 계기로 남북노동자 교류활동을 더욱 확대하기로 했다. 내년에 서울에서 제4회 남북노동자 통일축구대회를 개최하기로 합의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들 단체는 또 일제 강제징용 관련 토론회와 행사를 내년 상반기에 세계적 행사로 공동 개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또 백두산에서 노동자 행사를 하고, 산별·지역별 교류사업을 확대한다. 조만간 실무접촉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동만 위원장은 “남북노동자 통일축구대회의 성과를 이어 나가겠다”며 “북측 역시 남측 노동단체가 제안하는 행사에 함께하겠다는 적극적인 의지를 밝혔다”고 말했다.

남측 대표단은 기자회견에서 “통일축구대회를 통해 우리는 하나라는 사실을 확인했고 통일의지를 흔들리지 않게 이어 나가는 것이 노동자의 사명임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며 “우리 민족의 화해와 단합, 평화와 통일을 위한 새 기운을 불러일으키는 데 남북노동자들이 함께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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