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가 오는 29일 예고한 총파업을 앞두고 지부별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돌입했다.

21일 노조에 따르면 노조 소속 52개 지부는 20일부터 순차적으로 지부별 찬반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노조는 22일까지 찬반투표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지부들은 지난달부터 산별중앙교섭에 이어 현장교섭·특성교섭을 진행해 왔다. 이달 13일에는 중앙노동위원회와 각 지방노동위원회에 집단 쟁의조정 신청을 접수했다. 중노위도 이날부터 단위 사업장별로 조정회의를 시작했다.

노조는 지난 14일부터 지역별·지부별 쟁의조정 신청 보고대회나 결의대회를 이어 왔다. 16일에는 임춘근 서울성모병원지부장과 최희선 여의도성모병원지부장이 노동시장 구조개악 저지를 위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노조 관계자는 "2009년 이후 노조의 시기별 집중투쟁 중에서 조합원 참여 규모가 최대"라며 "현장 노사관계 악화나 정부의 노동개악 국면에 따른 위기감이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지부별 현장교섭은 임금피크제와 공공기관 정상화 정책, 임금인상을 둘러싸고 난항을 겪고 있다. 공공병원이나 국립대병원에 이어 고대의료원과 여의도성모병원·서울성모병원 같은 민간 사립대병원에서도 임금피크제 도입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상당수 사업장에서 사측 임금안을 제시하지 않거나 노조의 임금인상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

다만 노조는 이번 산별총파업의 방점을 임금·단체협약 외에도 보건의료 산업계의 노동의제를 부각하고 정부의 노동시장 개혁 정책을 저지하는 데 두고 있다. 정재수 보건의료노조 정책국장은 "임금을 넘어서 3대 존중병원(환자존중·직원존중·노동존중)과 정부의 노동시장 구조개악 저지를 걸고 (파업을) 하는 것"이라며 "임단협뿐 아니라 보건의료산업 현장 전반에서 나타나는 인력난·노동권·근로조건의 전반적 쇄신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조는 27일 2차 동시 쟁의조정 신청을 접수하고 이달 29일 총파업을 벌인다. 11월12일에는 2차 산별총파업을 진행하고 14일 민중총궐기대회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노조 비상투쟁본부회의는 22일 저녁 회의를 열어 1차 파업 준비 현황을 점검하고 파업돌입 사업장 지원대책을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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