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우 새누리당 의원은 “대한민국을 폄훼하고 헌법적 가치를 부정하는 왜곡된 역사교육을 바로잡으려는 역사교육 정상화 노력에 반대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야당을 공격했다. 같은 당 김태흠 의원은 애먼 대안학교를 문제 삼았다. 김 의원은 “상당수 대안학교들이 이념적으로 편향된 교육을 하며 학생들을 광우병 촛불집회 등 정치성 집회에 참여시켜 물의를 빚었다”며 “친북좌파 사관학교에 대해 정부가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고 정상적 교육이 이뤄지도록 관리·감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백재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해 “대통령 후보 때는 국민행복과 국민대통합을 외치더니 대통령이 된 뒤에는 정권과 정파를 위해 국론을 분열시키고 있다”며 “총선에서 친일·보수세력의 결집을 염두에 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 이찬열 의원도 “대통령 본인의 보수적 생각을 국민의 생각으로 만들려는 의도는 반민주주의적인 발상으로 위주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여야가 날 선 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오후 미국 방문에 앞서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를 소집해 교과서 공방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박 대통령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올바른 역사관을 가지고 가치관을 확립해 나라의 미래를 열어 가도록 하는 것은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우리가 필연적으로 해 줘야 하는 사명”이라고 말했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은 역사교과서 국정화 결정에 맞서 이날로 이틀째 거리투쟁을 이어 갔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이날 오전 청와대 앞에서 집회를 연 뒤 박근혜 대통령 앞으로 항의서한을 보냈다.
이들은 서한에서 “아버지의 명예회복을 위한 것이든 총선 여당승리를 위한 것이든 간에 (역사·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는) 가장 나쁜 행위”라며 “껍데기를 포장해도 유신독재로의 회귀일 뿐”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역 앞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서명운동에 나섰다가 같은 장소에서 맞불집회를 연 보수연합 회원들의 거센 항의에 부딪혀 철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