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지난해 16명의 목숨을 앗아 간 판교 환풍구 사고현장의 건설사업관리회사 사장에게 은탑산업훈장을 수여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 신기남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3월 건설기술인의 날 행사에서 김종훈 한미글로벌 회장에게 은탑산업훈장을 서훈했는데요.

- 김 회장은 지난해 일어난 판교 환풍구 사고현장의 건설사업관리회사 대표이기도 합니다.

- 해당 사고는 지난해 10월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신도시에서 열린 제1회 판교테크노밸리 축제현장에서 일어난 사고인데요. 판교테크노벨리 유스페이스 광장에서 인근 건물 지하주차장과 연결된 환풍구가 붕괴하면서 그 위에 올라가 있던 27명이 18미터 지하로 추락한 참사입니다.

- 경찰 수사 결과 당시 현장관리 부실 외에도 환풍구가 부실시공된 사실이 확인됐는데요. 건설사업관리회사 책임이 크다는 얘기입니다.

- 국토교통부는 사고 이후 3개월이 지난 뒤 김 회장을 정부포상 대상자로 추천했다고 하는데요.

- 신기남 의원은 "국민안전에 대한 정부 인식수준을 보여 준 것"이라고 비판했는데요. 대형 참사가 벌어져도 안전대책 수립과 책임자 처벌에 무심하면서, 사고 관련자에게 큰 훈장을 주는 모습을 보면 확실히 정부 인식이 의심스럽네요.

숨어서 한 그들, 입 다문 그들

-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가 7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9·15 사회적 대타협의 평가와 과제’ 토론회를 열었습니다. 그런데 토론회 하루 전날 갑자기 토론회 장소를 프레스센터에서 정부청사로 바꿔 입방아에 올랐습니다.

- 노사정위는 지난달 7일 열린 노동시장 구조개선 관련 토론회도 프레스센터에서 정부청사로 바꾼 적이 있는데요.

- 노사정위는 “원활한 회의 진행을 위해서”라고 답했지만, 민주노총의 반발을 의식한 것이라는 것을 누구나 눈치챌 수 있었습니다. 사회적 대화기구가 주최하는 토론회가 일반 국민이 접근하기 어려운 정부청사 내에서 열리는 모습은 누가 봐도 좋지 않은데요.

- 민주노총은 이날 ‘노사정위원회 몰래 토론회, 노동자의 질문조차 두려운 것인가’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노사정위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 그런 가운데 이날 토론회에는 민주노총 중앙·산별 관계자 몇 명이 방청객으로 입장했는데요. 노사정위 대화에 참여하지 않은 민주노총 관계자들이 어떤 날카로운 질문을 할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졌습니다.

- 하지만 민주노총 관계자들은 한마디 질문도 하지 않은 채 자리를 떴습니다. 질문 여부는 자유이지만, 노사정 합의를 강한 어조로 비난했던 민주노총 관계자들이 그냥 토론회만 지켜본 게 상당히 아쉽다는 반응이 적지 않았습니다.

"풀무원, 바른 먹거리 회복 위해 노동자부터 존중해야"

- 풀무원의 두부·콩나물 등 신선식품이 냉장보관 없이 상온에 방치돼 왔다는 언론보도가 나왔는데요. 이와 관련해 풀무원 식품을 나르는 화물노동자들이 바른 먹거리 만들기를 위한 대화를 사측에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는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풀무원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풀무원은 국민안전을 위협하는 나쁜 먹거리를 유발하는 못된 행동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는데요.

- 화물연대본부는 "제품 밀어내기·비정규직 차별을 당연시했던 풀무원의 나쁜 행동이 나쁜 먹거리 발생의 원인"이라며 "풀무원은 이번 사태를 전화위복으로 삼아 바른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 이들은 풀무원에 파업사태 해결도 요구했는데요. 화물연대는 "먹거리 운송을 책임지는 노동자에 대한 존중 없이 안전한 먹거리는 가능하지 않다"며 "풀무원이 변화하지 않는다면 국민안전과 생명을 위협하는 풀무원의 나쁜 먹거리·나쁜 짓거리를 중단시키기 위한 총력투쟁을 전개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 한편 화물연대 풀무원분회는 지난달 4일부터 "풀무원이 화물연대 스티커 차량부착 금지·차량도색 훼손을 금지하며 이를 어길시 임금 삭감을 한다는 내용의 서약서를 강요하고 있다"며 한 달째 파업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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