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식당노동자들이 임금인상과 재하청 철회를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지부 민들레분회는 23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식당 하청노동자들이 임금인상과 단체협약 체결을 요구하며 이날부터 파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식당은 미국계 다국적기업인 ㈜아라마크가 서울대병원으로부터 위탁받아 운영 중이다.

식당 노동자들은 위탁업체에 임금인상과 단체협약 체결을 위한 협상을 올해 4월부터 요구하고 있다. 분회 관계자는 "회사는 서울대병원에 내는 임대수수료가 많다는 이유를 대면서 지금까지 교섭을 사실상 해태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하청도 논란이다. 아라마크는 식당 업무 중 일부를 용역업체 ㈜동양이엠에스에게 재하청을 줬다.

아라마크 노동자는 월평균 130만~140만원, 재하청 노동자는 120만원 수준의 임금을 받고 있다. 지부는 아라마크에 재하청 계약 중단과 용역노동자 직접고용을 요구하고 있다. 월평균 임금 8만원 인상안도 내걸었다.

분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추석 전까지 임금인상과 단협을 체결하지 않을 경우 아라마크 본사가 있는 미국의 노동운동 단체와 함께 연대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식당노동자는 모두 28명이다. 아라마크 소속이 21명, 동양이엠에스 소속이 7명이다. 분회에는 동양이엠에스 노동자 7명 전원을 포함해 23명이 가입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