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직업병가족대책위원회(대표 송창호)는 “삼성전자와 만나 반도체 백혈병 보상위원회 운영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피해자 4명의 보상신청서를 전달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날 만남에는 송창호 대표를 비롯해 피해가족 3인이 참석했다.

가족대책위에는 재생불량성빈혈(1명)·림프종(1명)·뇌종양(1명)·백혈병(3명)으로 투병 중인 피해자와 피해가족이 활동하고 있다. 황민웅씨의 아내 정애정씨가 가족대책위 간사를 맡고 있는데, 정 간사는 보상위원회에 대한 입장차로 인해 보상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또 다른 피해가족 1명은 별도로 신청서를 내겠다고 밝혔다.

송창호 가족대책위 대표는 “보상위원회를 몰라 신청을 못한 피해자가 있을 수 있어 가족대책위의 변호사·노무사와 함께 보상 신청을 도울 예정”이라며 “가족대책위는 보상위원회를 신뢰하고 있는 만큼 입사시기가 삼성전자가 마련한 기준과 다르더라도 보상을 받을 수 있게 해 달라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은 “삼성전자는 보상위원회를 앞세워 (직업병 보상·사과·예방을 논의한) 사회적 대화를 파기하지 말아야 한다”며 “200여명의 직업병 피해자와 피해가족을 농락하지 말고 보상위원회 활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이날 성명을 통해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는 직업병으로 사망했거나 투병 중인 피해자의 보상을 위해 지난 3일 보상위원회를 발족했다. 지난 16일 공식활동을 시작한 보상위원회는 추석연휴 전 1차 보상을 목표로 현재 직업병 피해자의 신청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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