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정리해고 노동자들이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그룹을 상대로 복직을 요구하기 위해 해외 원정투쟁에 나선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는 21일 “김정욱 지부 사무국장 등 5명으로 구성된 원정투쟁단이 23일 인도로 출국한다”고 밝혔다.

지부는 “마힌드라 회장 방한을 계기로 올해 1월21일 재개된 노사교섭이 8개월 넘게 진행되고 있지만 쌍용차 국내 경영진은 △해고자 복직시한 명기 불가 △비정규직 해고자 복직 불가 △33억7천만원 손해배상 철회 불가를 주장하고 있다”며 “현재의 교착상태를 타개하기 위해 5명의 원정투쟁단이 인도로 출발한다”고 설명했다.

지부는 22일 오후 서울 정동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희망비행기’ 인도원정투쟁 계획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한다. 원정단은 23일 출국한 뒤 다음달 6일까지 CITU인도노총·INTUC인도노총·HMS인도노총·NTUI인도노총을 방문해 연대를 호소하고, 마힌드라 본사 앞에서 시위와 거리선전전을 벌일 계획이다.

한편 교섭 상황에 따라 원정투쟁이 취소될 가능성도 있다. 지부 관계자에 따르면 마힌드라그룹의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은 최근 지부에 “한국의 교섭단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낸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내온 것으로 전해졌다. 해고자 복직을 둘러싼 물밑교섭이 막바지에 이르렀음을 시사하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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