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인천교구가 운영하는 인천성모병원의 노조탄압 문제를 바티칸에 알리고자 떠난 노동자들이 돌아왔다. 보건의료노조는 지난 18일 오후 노조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바티칸 원정투쟁을 통해 교황청과 대화를 갖고 이탈리아 노조들과 인천성모병원 사태 해결을 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노조간부들과 홍명옥 인천성모병원지부장은 올해 4월 홍 지부장에 대한 집단괴롭힘 사건 이후 인천교구·병원측과 대화가 이뤄지지 않자 이달 7일 바티칸 원정투쟁을 떠나 이날 귀국했다.

원정단은 교황 일반알현과 삼종기도 장소에서 현수막 시위를 벌이고, 이탈리아노조연맹 상업서비스·관광노조(FISASCAT-CISL)와 교황에게 보내는 공동서한을 작성해 교황청 국무원·보건사목평의회 등에 전달했다. FISASCAT-CISL은 이탈리아 가톨릭계노조로 민간서비스·보건의료서비스 노동자 37만명이 가입해 있다.

이주호 노조 전략기획단장은 "교황청 관계자들과 비공식적인 대화를 많이 했다"며 "한국에서도 교황청 한국대사 공식면담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단장은 "변화가 없다면 2차 바티칸 원정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조는 21일 양대 노총 인천지역본부 공동기자회견을 기점으로 인천성모병원 이용거부 운동과 과잉진료 신고캠페인을 본격화한다. 인천 시민단체들과 릴레이 단식농성도 추진한다. 다음달 8일 열리는 국회보건복지위원회 인천성모병원 국정감사에서는 홍명옥 지부장이 증인으로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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